'38도 폭염'에 에어컨 고장 車에 실린 美 경찰견 '떼죽음'
- 23-07-31
고장 모르고 운전…확인 당시엔 이미 여럿 사망
경찰 "동물학대 아냐"…보호단체 "말이 안돼" 격분
미국 전역에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에어컨이 작동되지 않는 차량에 실려 훈련시설로 향하던 경찰견들이 무더기로 폐사했다.
30일(현지시간) 영국 더미러(The Mirror)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지난 27일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에서 인대애나주 미시간 훈련시설로 이송 중이던 경찰견 18마리 중 8마리가 차량 화물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해당 차량의 운전자는 경찰견들이 실렸던 화물칸 에어컨이 고장난 것을 몰랐고 개들이 짖는 소리를 듣고 나서야 고속도로 휴게소에 정차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운전자가 화물칸을 열자 이미 여러 마리는 숨져 있었고 더위에 제대로 숨쉬지도 못하고 경련을 일으키고 있었다.
긴급 구조 요청에 출동한 동물보호단체 호버트 휴메인 소사이티의 제니퍼 웨버 활동가는 "화물칸 안에 있더는 개들의 상자는 완전히 엉망이었고 앵무새에게 줄 수 있는 크기의 물그릇도 비어있었다"고 말했다.
또 개들이 열사병 징후를 보였다며 "침을 많이 흘리고 몸을 흔들며 구토하고 경련을 일으키고 있었다"고 전했다.
다만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동물 학대나 방치가 아니라 화물칸 에어컨의 고장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에 웨버는 "그는 아예 동물 이송을 하지 말았어야 했다"며 "기온이 37.8도에 육박했는데 어느 수의사가 이를 승인했겠냐"고 지적했다.
한편 최근 미국 전역에서는 유례없는 폭염이 발생해 조 바이든 대통령이 전 지역에 폭염 경보를 발령했다.
미국 기상청은 7월이 지구에서 역사상 가장 뜨거운 달이 될 것이라 경고했다. 사막 지역인 미국 애리조나주에서도 폭염으로 선인장마저 말라죽는 등 상황이 매우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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