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벌레에 물리면 쇠고기 알레르기 생겨

CDC “론스타 진드기 관련 육류 알레르기 환자 급증…45만명 추정”

붉은 고기 등에 면역반응 ‘알파갈증후군’…의료진도 관련 질환 생소

 

미국에서 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는 육류 알레르기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7일 붉은 고기 등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알파갈증후군’이 미국인 최대 45만명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진단이 어려워 정확한 통계치는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이 수치가 사실이라면 미국 내 식품 알레르기 가운데 10번째로 흔한 질환이 된다.

미국 내 전문가들은 알파갈증후군이 ‘론스타 진드기’라고 불리는 진드기(학명 ‘Amblyomma americanum’)의 타액을 통해 발생한다고 보고 있다.

관상 등 부분에 흰색 반점을 특징으로 하는 론스타 진드기는 미국 남부 및 동부 지역에서 주로 발견되지만,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서식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이 진드기의 타액에는 ‘알파갈'(alpha-gal)이라는 당류 생성 효소가 들어있는데, 이 성분이 피부를 통해 인체에 침투하면서 문제가 발생한다.

진드기에게 물린 인체가 면역반응을 일으키면서 알파갈을 경계하게 되고, 이 물질이 함유된 육류 또는 동물성 식품을 섭취할 때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돼지고기와 소고기, 양고기, 우유를 비롯해 일부 의약품과 화장품 등에 대해서도 알레르기 증상을 호소할 수 있다.

 

CDC는 2010∼2022년 미국에서 알파갈증후군 의심 사례 11만건이 확인됐으며, 2017∼2021년 진단 사례가 매년 약 1만5000명씩 늘어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진단상의 어려움을 고려하면 실제로는 미국인 중 45만명이 이러한 질환으로 영향을 받고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육류는 소화가 오래 걸리기 때문에 증상이 있더라도 알파갈증후군에 연결 짓기가 상당이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CNN에 따르면 알파갈증후군 환자는 육류 섭취 이후 4∼6시간이 지난 뒤에야 증상을 보이기 시작하는 경우가 대체적이다.

의사들이 이러한 증후군을 충분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진단을 어렵게 하는 요인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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