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 22년래 최고로 올려…"9월 결정은 데이터에 달렸다"

예상대로 0.25%p 높은 5.25~5.5%…2001년 1월 이후 최고

경기 진단 상향 조정…파월 "더 이상 침체 예상 안해"

 

이변은 없었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해 2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다시 올렸다.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얼마나 더 올려 경제를 얼마나 더 압박할지에 대한 고민은 진행형이다.


◇만장일치 추가 긴축…"경제 성장 완만해졌다"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기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틀 일정의 회의를 마치고 26일(현지시간)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새로운 목표범위인 5.25~5.50%로 인상해 긴축을 재개했다. 6월 금리를 동결해 긴축을 잠시 유예했지만 다시 긴축에 나선 것이다.

FOMC는 지난 12번의 정책 회의 중에서 11번째 인상을 단행해 금리는 2001년 1월 이후 최고로 높아졌다. FOMC 성명은 6월과 비교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FOMC는 성명에서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최근 몇 달 동안 일자리가 "견고"하게 늘었다고 밝혔다.

이번 성명에서 유일하게 주목할 만한 변화는 6월 회의에서 경제 성장에 대해 '보통(modest)'에서 '완만(moderate)'으로 상향 조정한 것 뿐이다. 경기에 대한 평가 수준으로 moderate이 modest보다 한 단계 높다고 보면 된다.

◇인플레이션 리스크 주의…신중한 정책의지 재확인

FOMC는 "인플레이션 리스크에 매우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며 "추가 정보와 통화정책에 미치는 영향을 계속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FOMC 성명 이후 기자회견에서 신중한 정책의지를 재확인했다.

파월 의장은 9월 금리인상 여부에 대해 함구하며 데이터에 달렸다고 밝혔다. 그는 "데이터에 따라 9월 회의에서 금리를 다시 올릴 가능성과 동결할 가능성이 모두 열려 있다"며 "신중하게 회의별로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긴축의 완전한 효과는 아직 느껴지지 않았다"며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한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위원회가 "데이터에 의존하는 접근 방식을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연준의 금리 인상이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둔화)을 달성한 것은 좋은 일"이며 "노동 시장에 의미 있는 부정적 영향 없이" 디스인플레이션을 달성한 것도 "좋은 일"이라고 파월 의장은 밝혔다.

그러나 그는 "성장이 강해질 수록 시간이 지나며 인플레이션을 더 높일 수 있다"며 "추가 긴축의 필요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9월 회의까지 2달치 데이터 나온다

그러나 파월 의장은 연준 이코노미스트들이 미국 경제가 침체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을 뒤집었다는 점을 언급하며 "연착륙"의 희망을 제기했다.

그는 대규모 실업 없이 물가를 안정화하는 연착륙을 실제 목격하려면 "갈 길이 많이 남았다"며 "올해 말부터 성장률이 눈에 띄게 둔화할 것이라고 연준 직원들은 전망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는 "최근 경제의 회복세를 고려할 때 연준 직원들은 더 이상 경기 침체를 전망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FOMC는 점도표(금리전망)를 통해 연말까지 금리가 5.6%로 올라 최소 2차례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하지만 이제 경제 상황은 다소 달라졌고 이번이 마지막 금리인상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인플레이션은 3%로 급격하게 둔화했고 노동시장은 여전히 강세를 유지해 경제가 심각한 경기침체를 피하는 연착륙 시나리오에 힘이 실렸다.

JP모건 자산 관리의 밥 미셸 최고투자책임자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연준의 금리 인상이 끝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있다는 신호가 충분히 보인다"며 "9월 회의가 열릴 때쯤이면 인플레이션과 성장률 모두에서 그 조짐이 분명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번 회의 이후 연준은 9월에 회의를 열어 일자리, 인플레이션, 소비자 지출에 대한 데이터를 2달치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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