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인수 후 고전하는 트위터, 로고 변경에 광고비 할인까지"-WSJ

WSJ, 트위터→광고주 발송 이메일 입수…"동영상 광고비 50% 할인" 제안

"광고 안하면 계정 인증마크 박탈"…게시물 열람 제한 정책에 반응 '미지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인수 이후 고전을 면치 못하던 소셜미디어 트위터가 상징과도 같던 '파랑새' 로고를 버리고 알파벳 'X'로 사명을 바꾼 데 이어 파격적인 광고비 할인에 나서며 쇄신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월스트리트저널(WSJ)는 트위터가 이번주 광고주들에게 이메일을 보내고 탐색란 상단에 게재되는 광고 가격 할인을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WSJ가 입수한 이메일에 따르면 오는 31일까지 트위터 탐색란 상단 트렌드 목록에 게재되는 24시간 동영상 광고 계약을 체결할 경우 50%의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트위터는 "FIFA 여자 월드컵과 같은 중요한 순간, 이용자에게 도달하는 범위를 넓힐 수 있도록 도움을 주겠다"고 이메일에 적었다.

트위터는 또한 다음달 7일부터 지난 30일 동안 최소 1000달러 혹은 지난 180일 동안 6000달러 이상의 광고비를 지출하지 않은 기업을 상대로 트위터 공식 계정임을 나타내는 금색 인증 마크를 박탈하겠다고 경고했다. 브랜드 사칭을 방지하는 마크를 사실상 유료로 판매하겠다는 뜻으로 소셜미디어 계정을 운영하는 기업에 상당한 압박이 될 전망이다.

트위터가 이처럼 대대적인 광고주 모집에 나선 이유는 그만큼 수익 상황이 좋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뉴욕타임스(NYT)가 입수한 내부자료에 따르면 올해 4월 1일부터 5주간 트위터 광고 수입은 8800만달러(약 1100억원)로 전년 동기대비 59% 급감했다. 지난해 10월 440억달러(약 57조원)를 들여 트위터를 인수한 머스크가 표현의 자유를 이유로 검열 정책을 폐기한 뒤 혐오 표현과 거짓 정보, 음란물이 범람하자 이미지 실추를 우려한 대형 광고주들이 잇달아 트위터를 이탈했다. 

머스크도 이달 초 트위터를 통해 "광고 수익이 약 50% 감소했으며 현금 흐름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고 시인했다. 지난 5월에는 NBC 유니버설의 광고 책임자였던 린다 야카리노를 트위터의 신임 CEO로 등용하고 수익 개선을 주문했다. 그러나 광고비 할인 혜택에도 미 제과업체 몬델레즈인터내셔널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광고주들은 아직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는 지난 1일부터 하루에 열람 가능한 게시물 개수를 제한하는 정책이 시행된 여파로 풀이된다. 트위터는 자사 게시물이 생성형 인공지능(AI) 학습에 사용되는 이른바 '데이터 스크래핑'을 막겠다며 유료 이용자는 하루 1만개, 무료 이용자는 1000개의 게시물만 볼 수 있도록 제한했다. 이로 인해 이용자 이탈이 가속화되면서 광고 노출 효과도 덩달아 줄어들게 됐다. 익명을 요구한 광고대행사 관계자는 WSJ에 트위터의 게시물 열람 제한 정책은 광고 가격을 15% 인상한 것과 같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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