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12개 카운티 가뭄비상 경보 발령됐다

스노호미시서 왈라왈라까지ⵈ올 여름은 물론 겨울까지 넘길 수도


어제 시애틀지역에 34일만에 비가 약간 내리긴 했지만 워싱턴주 전역에 고온 건조한 날씨가 올여름 내내 계속될 뿐 아니라 해를 넘길 수도 있을 것으로 우려되자 주정부 당국이 주내 12개 카운티에 가뭄 비상경보를 발령했다.

주 환경부는 벤튼·클랄람·컬럼비아·제퍼슨·키티태스·클리키탯·오캐노건·스캐짓·스노호미시·왈라왈라·왓콤·야키마 등 12개 카운티에 부분적으로 가뭄 경계령을 내리고 나머지 카운티들에도 실제로 가뭄 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라고 밝혔다.

로라 왓슨 환경부 장관은 이번 가뭄으로 이미 주민들과 농업을 비롯한 비즈니스가 타격을 받고 있으며 급수제한, 연어회귀 차질, 대형 산불 빈발 등의 위험이 예견된다고 밝히고 기후변화에 따라 비상 가뭄 경계령이 근래 더 자주 발동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정부는 비상 가뭄경계령이 발동됨에 따라 지역적으로 급수제한을 강화하고 가뭄피해를 입은 커뮤니티, 관개시설, 원주민부족 등을 지원하기 위해 예비비 300만달러를 전용할 수 있게 된다.

환경부 가뭄대책 조정관 제프 마티는 워싱턴주에 강물이 발원하는 분수령이 총 62개 있으며 그 중 12개가 이번에 비상 가뭄경보가 내린 12개 카운티에 속해 있다고 밝혔다. 

마티는 올여름 주내 대부분 하천의 수위가 정상수준의 3분의2에도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겨울에도 엘니뇨현상의 영향으로 따뜻한 열대성 대기가 서북미로 몰려와 가뭄을 지속시키면서 산간지역의 적설량도 예년에 비해 줄어들 것으로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마티는 지난 2021년 주정부가 발동한 비상 가뭄경보가 겨울을 넘기고 작년 봄까지 지속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2019년에도 27개 분수령 지역에 비상 가뭄경보가 내렸지만 가장 타격이 컸던 것은 겨울철 이상고온, 빈약한 적설량, 봄철 가뭄이 겹쳤던 2015년이었다며 올해 가뭄이 이와 비슷한 양상을 띠고 있다고 설명했다.

환경부는 가뭄이 급수제한으로 이어져 주민들과 농장 등에 불편을 초래시키는 것은 물론 산불피해를 악화시키는 주요인으로도 꼽힌다고 지적했다. 이미 지난 21일 클리키탯 카운티에서 대형 산불이 일어나 5만2,000 에이커의 산림을 태운 가운데 주정부 당국은 서북미 지역이 올여름 산불시즌 중 전국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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