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케이블 오염 심각, 美통신주 일제↓ 한국은?
- 23-07-18
납으로 피복한 통신 케이블이 오염 덩어리인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미국의 대표적 통신회사 AT&T의 주가가 7% 가까이 급락하는 등 미국 통신업계의 주가가 일제히 급락했다.
◇ AT&T 7% 급락, 30년래 최저 : 1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AT&T는 전거래일보다 6.69% 급락한 13.53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1993년 이래 30년래 최저다.
이는 납으로 덮인 통신케이블이 미국 전역을 오염시키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탐사보도팀이 자체 조사한 결과, 수많은 케이블에서 규제 안전 지침을 초과하는 수준의 납침출물이 검출됐다고 보도했다.
WSJ의 이같은 보도 이후 유명 투자은행들이 미국 주요 통신회사의 투자등급을 잇달아 강등하고 있다. 이날 시티그룹은 AT&T 등 통신업체의 투자등급을 일제히 하향했다. 앞서 JP모간도 지난 주말 미국 통신기업들의 투자등급을 모두 하향했었다.
◇ 납케이블 제거하는데 75조원 소요 : 전문가들은 통신 업계가 전국적으로 모든 납 케이블을 제거하는 데 약 590억 달러(약 75조원)가 소요될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이같은 보도로 AT&T 주가는 30년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AT&T뿐만 아니라 경쟁업체인 버라이즌의 주가도 7% 이상 급락했다. 이날 버라이즌은 전거래일보다 7.50% 급락한 31.46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0년 12월 이후 최저치다.
버라이즌 일일 주가추이 - 야후 파이낸스 갈무리 |
이뿐 아니라 또 다른 통신업체인 루멘 테크놀로지는 8.10%, 프런티어 커뮤니케이션은 15.79% 각각 급락했다.
◇ 통신업체 시총 4.5조 증발 : 다우 존스 데이터에 따르면 WSJ의 조사가 발표된 이후 미국 통신회사의 시총이 약 36억 달러(약 4조5000억원)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통신업체는 구리로 피복된 통신케이블을 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WSJ이 지적한 통신 케이블은 미국에서 1800년대 말에서 1960년대까지 사용된 구형 납 피복 케이블"이라며 "한국은 대부분 구리로 피복된 케이블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SKT는 "문제가 되고 있는 구형 납 피복 케이블은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뉴스1에 전했다.
한편 AT&T는 WSJ의 보도와 관련, "WSJ의 보도는 독립적인 전문가 테스트와 자체 테스트 결과와 정면으로 배치된다"며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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