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브릭스 회의 오지 않는 것이 최선"…딜레마 빠진 남아공

ICC, 푸틴에게 체포영장 발부…남아공 입국 하면 체포할 의무 있어

남아공, 여러 대안 제시했지만 브릭스 회원국 설득 실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다음 달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에서 열리는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공의 신흥 경제 5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할 계획을 추진 중인 가운데, 주최국인 남아공이 "오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폴 마샤틸레 부통령 남아공 부통령은 현지 매체인 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우리에겐 큰 딜레마"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물론 우리는 그를 체포할 순 없을 것이다. 친구를 집에 초대했다가 체포하는 것과 같은 행위"라며 "그렇기 때문에 우리 입장에선 그가 오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고 밝혔다.

남아공은 8월22~24일 수도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리는 브릭스 정상회의에 푸틴 대통령을 초청했다.

남아공이 딜레마에 빠진 이유는 국제형사재판소(ICC)가 우크라이나 아동 납치 및 추방 관련해 푸틴 대통령에게 체포영장을 발부했기 때문이다. ICC 회원국인 남아공은 푸틴 대통령이 입국할 경우 그를 체포할 의무가 있다.

남아공은 화상으로 회의체 참석하는 방법이나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대신 참석하는 방안, 정상회의 장소를 중국으로 옮기자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브릭스 회원국을 설득하지 못했다고 마샤틸레 부통령은 말했다.

러시아 측은 푸틴 대통령이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배제될 가능성에 불만을 품고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샤틸레 부통령의 대변인은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 이를 해결하기 위해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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