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의사들 전례없는 5일 파업…의료체계 비상 우려

13일 7시부터 시작해 18일 7시에 종료

"임금상승이 물가상승 못 따라가 실질임금 15년간 26% 삭감"


영국 의사들이 12일(현지시간) 역사상 최대 규모 파업에 나섰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이들은 정부를 상대로 임금 인상과 인력 확충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영국은 국영 의료체계를 채택하고 있어 전공의에 해당하는 주니어 의사(junior doctor)들은 국민보건서비스(NHS) 소속이다.

주니어 의사들의 파업은 이날 오전 7시부터 시작해 5일 후인 오는 18일 오전 7시에 종료될 예정이다.

NHS 소속 의사들이 닷새에 걸쳐 파업을 하는 건 전례 없는 일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영국에서는 '컨설턴트'라고 부르는 전문의들도 오는 20일부터 48시간 동안 파업에 나선다. 방사선사들도 25일부터 뒤따른다.

간호사와 구급대원 등 다른 의료진도 최근 몇 달 동안 파업 대열에 합류하면서 영국 의료체계에 비상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4월과 6월에도 의료진이 파업에 나섰을 당시 수십만 명의 병원 예약과 수술 일정이 재조정되는 등 적지않은 혼란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의 입장은 강경하다.

영국의사협회의 주니어 닥터 위원회는 의료진들의 임금 상승률이 치솟는 물가 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했고, 그 결과 지난 15년 동안 실질 임금이 26%나 삭감됐다고 발표했다.

이에 영국 정부는 2008년 이후의 물가 상승분을 반영하기 위해 급여를 소급 인상하는 데는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며, 약 5%의 임금 인상을 제시했다.

BBC에 따르면 영국의 전공의 초봉은 연장 근로 수당을 제외했을 때 연 2만9000파운드(약 4500만원) 수준이다. 이는 시급으로 따지면 14파운드(약 2만3000원)다.

영국의사협회 전공의 공동의장인 로버트 로렌슨과 비벡 트리베디는 파업에 앞서 "의사들이 NHS 역사상 가장 긴 파업을 하게 됐다"며 "정부가 파업 기간 동안 대화를 하지 않는다는 터무니없는 전제 조건을 내려놓고 타당한 제안을 내놓는다면 우리는 파업을 당장이라도 취소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

지난 1년간 영국은 물가 상승으로 인해 여러 계층이 생활비 위기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교사 등 공공부문에서도 파업이 계속되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