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치 양극화 심화…"내년 대선도 수천 표 차이로 결정된다"

애리조나·위스콘신·조지아 등 경합주가 큰 역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2024년 대통령 선거에서 재대결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의 유권자는 1억6000만 명에 달하지만, 차기 대통령은 단 몇천 표로 결정될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10일(현지시간) AFP통신은 전문가들의 분석을 소개하며 애리조나주(州), 위스콘신주, 네바다주 등 경합주가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의 키를 쥐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대선은 전국 득표율보다 각 주 득표율에 따라 승자 독식인 선거인단을 얼마나 많이 확보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좌우된다. 1984년 로널드 레이건이 50개 주 중 49개 주의 선거인단을 확보하며 상대 후보를 꺾은 이후 지금까지 압도적으로 승리한 후보는 없었다고 AFP는 전했다.

실제로 1988년 조지 H.W.부시 전 대통령은 40개 주에서 승리했지만, 득표율은 8%포인트(p) 앞서는 데 그쳤다. 1992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32개 주에서 승리했으나, 득표율은 6%p 차이였다.

최근 들어서는 그 접전이 더욱 치열해졌다. 2008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28개 주에서 승리하며 선거인단으로부터 365표를 얻었지만, 득표율 차이는 득표율 7%에 불과했다. 2016년 트럼프 전 대통령은 30개 주에서 승리해 304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했지만, 오히려 득표율 자체는 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장관에게 2%p 뒤졌다.

직전 선거인 2020년 대통령 선거에서는 그 양상이 더욱 확연히 드러난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각각 25개 주에서 승리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워싱턴 DC와 네브래스카주 2선거구에서, 메인주 2선거구에서 승리를 거두며 승기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기울었다. 득표율 차이도 5%p에 불과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대학의 정치학 부교수 데이비드 다모르팔은 AFP에 "네바다, 애리조나, 위스콘신, 조지아가 이번 선거에서 특히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버지니아 대학교에서 제작한 선거정보 분석 사이트 '사보토스 크리스털 볼'도 위 네 개 주를 경합주로 분류했다.

공화당은 지난 2016년 대선에서 3.6%p 차이로 앞서며 애리조나 선거인단을 확보했지만, 2020년에는 불과 0.3%p 차이로 이 지역 선거인단을 잃었다. 미 정치전문매체 더 힐은 "공화당은 애리조나의 11개 선거인단을 되찾아야 한다. 민주당은 2020년 선거에서 펜실베이니아와 미시간을 얻었기 때문에 애리조나에서 꼭 이길 필요는 없다"고 적었다.

마찬가지로 공화당은 지난 2016년에는 5.2%p 차이로 넉넉하게 조지아주의 선거인단을 확보했으나, 2020년에는 0.2%p 차이로 민주당에게 선거인단을 내줘야 했다.

위스콘신주는 지난 6번의 대통령 선거 중 무려 4번이나 득표율 차이가 1%p 내에 머물며 유력한 접전 지역으로 분류되는 곳이다. 네바다주 역시 최근 두 번의 선거에서 클린턴 전 장관과 바이든 대통령에게 기울었지만, 대표적인 경합주로 꼽힌다.

'사보토스 크리스털 볼'의 편집장이자 미 버지니아대 정치센터 분석가인 카일 콘딕은 "양당은 270명이라는 선거인단에 가까운 상태에서 선거를 시작할 것"이라며 "내년에 또 하나의 치열하고 경쟁적인 대통령 선거가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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