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저커버그, 텐센트와 손잡고 중국 시장 재진출 시도"

페이스북 차단 10년 만에 VR 기기 퀘스트 판매 추진

 

미국 기술기업 메타플랫폼이 중국에서 소셜미디어 자회사 페이스북이 차단된지 10년 만에 중국 재진입을 타진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메타는 최근 출시한 가상현실(VR) 기기인 퀘스트 헤드셋을 판매해 중국 사업의 재개를 추진중이다. 세계 최대 비디오게임 업체인 중국의 텐센트와 제휴를 통해 퀘스트 헤드셋을 팔겠다는 계획이다.

텐센트 경영진은 지난해 말 이 같은 전략을 논의하면서 메타와 손잡을지를 놓고 내부적으로 논의했다고 WSJ 소식통들은 말했다. WSJ 소식통에 따르면 마화텅 텐센트 회장이 먼저 협상을 진행했고 어떤 거래에 도달할지를 두고 보기로 결정했다.

메타는 텐센트 이외에도 개인용 컴퓨터(PC) 메이커 레노버와 일부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을 포함해 여러 중국 기술 회사들과 접촉해 관련 대화를 나눴다고 WSJ 소식통들은 말했다.

텐센트가 메타와 제휴관계를 맺으면 중국에서 메타 헤드셋을 독점 판매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텐센트는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고 VR 하드웨어 사업을 활용할 기회를 얻는다고 WSJ는 평가했다. 텐센트는 VR게임을 개발해왔지만 플레이할 수 있는 자체 기기는 없다.

하지만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과거 중국에 대해 미국 기술을 훔친다고 강도 높게 비판한 바 있어 중국 시장에 다시 진출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WSJ 소식통들에 따르면 중국의 경영진들은 저커버그가 중국에 대해 비우호적이었다는 점에서 당국의 승인을 받을 수 있을지 불확실성이 크다고 입을 모았다.

저커버그는 지난 2019년 중국의 숏폼 플랫폼 틱톡이 표현의 자유에 대한 페이스북의 약속을 공유하지 않고 미국의 가치와 기술패권을 위협한다고 비난했다. 2020년 하원 청문회에 참석한 저커버그는 미중 기술갈등을 언급하며 중국의 지식재산권 도용을 강도높게 비난했다.

또 메타가 중국에서 콘텐츠를 어떻게 출시할지도 과제라고 WSJ는 지적했다. WSJ 소식통들에 따르면 중국 사용자들은 메타의 글로벌 서비스에서 분리된 콘텐츠를 제공받게 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중국의 위축된 소비자 지출과 사용자 데이터 처리와 같은 운영상의 문제도 텐센트와 메타의 제휴 거래를 복잡하게 할 수 있다고 WSJ는 예상했다. 중국은 데이터의 국외 전송을 점점 더 제한하고 있다고 WSJ는 덧붙였다.

페이스북은 지난 2009년 중국의 검열 규정을 준수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 차단됐다. 당시 신장 위구르족 자치구에서 서구의 소셜미디어가 폭동을 선동했다는 관영 언론보도가 나왔고 페이스북은 물론 트위터도 모두 차단됐다.

현재 중국에서는 메타의 페이스북은 물론 메신저 왓셥과 사진공유미디어 인스타그램도 사용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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