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지구기온 이미 '1.5도 상승'…그럼에도 진전 없는 기후회담
- 23-07-04
파리협정, 상승폭 1.5도 이하 목표…2027년 이전 넘어설 가능성 66%
폭염 이어지며 최고기온 경신 속출…각국은 화석연료 퇴출조차 이견
올해 지구 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상승했다는 조사 결과가 공개되고 세계 곳곳이 최악의 폭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지만, 각국이 온실가스 감축에 소극적으로 일관하면서 기후위기를 막을 적기를 놓치고 있다.
4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유럽연합(EU)이 운영하는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위원회(C3S)는 올해 6월 1~11일 지구 평균 지표면 기온이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1.5도 이상 높았다고 발표했다. 북반구 여름 평균 기온이 1.5도 이상 상승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해수 온도도 4월과 5월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지구 기온 상승세는 각국에서도 체감하는 중이다. 북미 일부 지역은 평년 기온을 10도가량 웃도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고 인도에서는 45도에 육박하는 더위에 지난달 1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중국은 역대 가장 무더운 6월을 보냈다. 스페인, 이란, 베트남에서도 이상 고온이 계속돼 살인적인 여름 날씨가 일상화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국제사회는 2015년 파리협정을 체결하고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내로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지난해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0.9% 증가하며 1900년 이후 사상 최대를 기록하는 등 온실가스 감축에 진전을 보지 못하면서 이같은 목표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2027년까지 최소 1년 동안 지구 연평균 기온 상승이 1.5도를 넘을 가능성이 66%에 달한다고 예측했다.
사실 올해 지구 기온이 심상치 않다는 경고는 봄부터 이어졌다. 특히 해수 온도가 가파르게 상승했다. 3월말 전 세계 해수면 온도는 이미 21도를 기록했고 4월과 5월 내내 연중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호주 기상청은 올해 엘리뇨의 영향으로 태평양과 인도양의 해수 온도가 오는 10월까지 평년보다 3도 이상 높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해수 온도 상승이 악순환을 불러 지구 온도를 더욱 높인다고 경고했다. 기후학자인 안날리사 브라코 조지아대 교수는 "해수 기온이 높아지면 바람과 비가 줄어들어 더위가 더욱 심해지는 악순환이 발생한다"며 "바다는 열이 천천히 축적되지만 같은 온도를 매우 오랫동안 유지하기 때문에 생태학적 영향이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제28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는 오는 11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다. 그러나 COP28을 준비하기 위해 지난달 독일 본에서 열린 유엔 기후변화 회의에서 각국 대표단은 '화석연료의 단계적 퇴출'을 두고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를 지켜보던 리슈오 그린피스 베이징 지부 수석 기후 고문은 "회담장 밖의 분위기와 매우 동떨어진 채 결론이 나와 매우 실망스러웠다"며 "우리는 진실의 순간에 도달하고 있다. 부디 이 진실이 사람들의 움직임을 바꾸고 정치를 바꾸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다음 주 존 케리 미국 기후 특사가 중국을 방문하지만 별 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할 거란 비관론이 팽배하다. 중국과 미국은 각각 전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 1·2위를 기록한 만큼 기후위기 해결에 앞장서야 마땅하지만 실상은 경제성장과 자국산업 보호를 우선해 왔기 때문이다.
리슈오 고문은 "이번 회담은 신뢰 구축 연습에 가깝다"면서 "상대방에게 더 많은 것(온실가스 감축 목표)을 말하도록 강요하기 쉽지 않다. 정치가 이를 허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페더럴웨이 한인회 “어르신 여러분, 100세까지 건강하시길”
- 레드몬드 한식당‘본 설렁탕’슬러시 냉면, 삼계탕 개시
- 린우드 베다니교회 ‘여름성경학교’운영
- [시애틀 수필-염미숙] 메모리얼 벤치
- [신앙과 생활-김 준 장로] 양심과 구원(1)
- 서은지총영사, 코리아나이트 시구 외교부 유튜브채널로 제작돼(+영상)
- 시애틀한인회,유급병가 세미나 개최한다
- [하이킹 정보] 시애틀산우회15일 합동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15일 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대한산악회 15일 토요산행
- 삼성 이재용, 시애틀서 아마존 CEO만나
- “한인상공인 여러분,그랜트나 대출기회 넘쳐요”
- “22일 베냐로야홀서 무료 공연 즐기세요”
- “전주서 열리는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신청하세요”
- 한인학부모회 미술대회서 리아 최,엠마 양 ‘대상’
- 서북미문인협회 20회 뿌리문학신인작가상 공모한다
- 창발 한인들 참여하는 자선기금마련 테니스대회 개최한다
- “시애틀 한인여러분, 호주와 뉴질랜드여행 어때요?”
- 한국학교서북미협의회, 5개 행사 종합시상식 열어(+화보)
- 이번 주말 제74주년 6ㆍ25 합동기념식 열린다
- 재미대한탁구협회 회장배 대회 열린다(+영상)
시애틀 뉴스
- 안전사고 수차례 낸 보잉, 미 의회서 CEO가 사과한다
- 사고뭉치 보잉, 새로운 CEO찾기도 어렵다
- 차량공유기사가 술취한 여성승객 성폭행했다 총맞아
- 시애틀은 은퇴 없이 일해야 하는 도시인가?
- 오리건서 놀이기구 고장나 이용자 30분간 공중에 '거꾸로'
- 빌 게이츠 "차세대 원전에 1.4조 투자…향후 추가 투입"
- 미 패스트푸드 업계, 고물가 속 "5달러" 메뉴로 가격인하 경쟁
- 시애틀 날씨 하루새 비, 바람, 우박, 햇빛까지(영상)
- 워싱턴주 야키마지역 농장 가뭄으로 벌써부터 물부족
- 워싱턴주 의료용 마리화나 판매세 없어졌다
- 시애틀서 장장 56년간 아이들 가르친 여교사 은퇴
- 시애틀 방치된 빈집 강제철거 빨라진다
- "아마존, 직원들에 MS 클라우드 플랫폼 데이터 수집 지시"
뉴스포커스
- 손석희, 11년 만의 MBC 복귀 프로그램은 '손석희의 질문들'…5회 방송
- 눈물 흘린 박세리 "부친 빚 갚으면 또다른 빚…이젠 책임 안 진다"
- 尹 "환자 저버린 불법 진료거부, 엄정 대처…의료개혁 흔들림 없다"
- 국힘 "상임위 野단독 강제 구성 안돼"…헌재 권한쟁의심판 청구
- '1강' 한동훈 출마선언 임박…나경원·유승민 '이변' 노린다
- "이정재, 290억 유증 무효" 래몽래인 개미 12명에 소송당했다
- 10대 마약사범 올해만 198명 검거…5년 만에 10배 증가
- 육아 단축근무, 당당하게…업무분담 동료가 수당 받는다
- 고2 기초학력 미달, 역대 '최악'…방과 후 확대로는 "안될 텐데"
- 제2의 누누티비 운영에 성착취물 유포까지…30대 운영자 검거
- 3493억 vs 769억…'10년의 차이'가 개인투자용 국채 성과 갈랐다
- 라인야후 주총 메시지에 쏠린 눈…'기술적 탈네이버' 계획 나오나
- "잘나가는 K-뷰티 올라타자"…생활가전 업계, 본격 참전
- 삼성전자, '포브스 선정' 세계 기업 순위 21위…현대차 93위
- 최태원-노소영 이혼 판결 오류 "1조짜리일까"…"단순 실수" 의견 분분
- '집단휴진' 기간 아프면 어딜 가야할까…전국 408개 응급실도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