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법재료 '아스파탐' 없이 무슨 맛…제로콜라·막걸리 '긴장'

"발암 논란 우려 과도" 지적에도…업계 대응책 고심

식약처, WHO 공식 발표 이후 관련 규정 마련하기로


인공감미료 '아스파탐'이 발암가능물질(2B군)로 지정될 수 있다는 소식에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제로 음료와 막걸리 업계도 긴장 상태에 빠졌다.

다만 불가능한 수준의 많은 양을 매일 먹어야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기준이 있어 과도한 논란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일부 제로 콜라와 막걸리, 과자 등에 아스파탐이 함유돼 있다. 대표적으로 롯데칠성음료(005300)가 유통하는 '펩시 제로'와 서울장수의 '달빛유자 막걸리'를 제외한 모든 제품, 지평주조의 '지평생막걸리', 국순당 생막걸리' 등에 아스파탐이 들어있다. 오리온(271560)과 크라운제과(264900)의 일부 과자 제품에도 아스파탐이 사용되고 있다.

현재 아스파탐 섭취량은 안전한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식약처가 과거 발간한 자료 등에 따르면 체중이 35㎏인 어린이가 다이어트 콜라 1캔(250㎖·아스파탐이 약 43㎎ 기준)을 하루에 55캔 이상 매일 마시면 일일섭취허용량(ADI)을 초과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60㎏인 성인의 경우 하루에 750㎖인 막걸리 1병(아스파탐 72.7㎖ 함유) 기준 33병을 마셔야 ADI에 도달할 수 있다.

아스파탐은 아스파트산과 페닐알라닌이라는 물질의 복합체다. 섭취 시 아스파트산과 페니알라닌, 미량의 메탄올로 분해되는데 메탄올은 체내에서 빠르게 대사돼 배출된다. 아스파탐에서 분해된 메탄올의 양은 과일, 채소 등 식품을 통해 일상적으로 섭취하는 양보다 크게 적어 아스파탐의 섭취로 인한 건강상 위해는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식약처의 설명이다.

식약처는 14일 세계보건기구(WHO)의 공식 결과 발표 이후 세부 사항을 확인해 관련 규정을 정할 방침이다.

제로 음료와 막걸리 등 제조사들은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롯데칠성은 현재 글로벌 펩시 본사와 협의에 나섰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펩시 제로는 원액을 받아 보틀링만 하고 있어 레시피를 본사가 가지고 있다"며 "관련 사안에 대해 긴밀하게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막걸리 업계는 공동 대응에 나서는 한편 상황에 따라 원료 전면 교체도 검토할 방침이다.

서울장수 관계자는 "이번 사안에 대해서는 단순히 제조사 별로 독자적인 방향을 모색하는 것이 아닌 관련 기관 및 업계 관계자들이 공동의 대응 기준을 마련해 나가고, 함께 논의를 통해 대응할 계획"이라며 "식약처 등 외부 전문 기관 등의 하위 기준이 명확해진다면 후속 사항들을 보며 전면 교체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2일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는 아스파탐을 사람에게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물질(2B)로 분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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