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채권펀드 핌코 CIO "세계경제 경착륙 대비"

FT 인터뷰…"중앙은행 결정력에 대한 지나친 낙관론"

 

세계 최대 채권 펀드인 핌코의 다니엘 이바신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세계 경제의 경착륙(hard landing)에 대비한다고 밝혔다. 미국과 유럽의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을 낮추면서도 침체를 피할 수 있다고 시장이 지나치게 낙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자산운용 규모 1조8000억달러에 달하는 핌코의 액티브 투자를 책임지는 이바신은 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이같이 밝혔다. 그는 FT와 인터뷰에서 "긴축에 대한 동기를 더 많이 느낄수록 시차를 불확실성이 커지고 더 극단적 경제 전망에 대한 위험도 커진다"고 말했다.

이바신 CIO는 과거 금리가 상승했을 때 그 영향이 느껴지기 까지 5~6개 분기 정도의 시차가 "일반적"이었다고 주목했다. 그는 "중앙은행이 결정하는 것과 긍정적 결과를 이끌어낼 능력을 시장은 여전히 지나치게 확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채권시장의 수익률 곡선이 암시하는 것처럼 중앙은행의 정책금리 인하능력에 대한 지나친 낙관론이 있다고 그는 말했다. 지난주 미국과 유럽의 중앙은행들은 인플레이션 압박에 금리를 더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변동성이 높은 항목을 제외한 핵심 인플레이션은 최근 몇 달 동안 미국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에서 5%대를 유지했다. 영국에서는 5월 핵심 인플레가 7.1%까지 치솟았다.

이바신 CIO는 "오늘날 우리는 진짜 인플레이션 문제를 겪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목표(2%)를 크게 상회하는 한 경제가 약해져도 중앙은행은 금리를 낮추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핌코는 미국 경제의 연착륙이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결과로 예상하지만 이바신 CIO는 침체에 가장 취약할 금융시장의 영역을 최대한 피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량 국채와 회사채를 선호한다며 기업들의 신용등급이 강등되기를 기다린다고 말했다. 그러면 향후 몇 달 혹은 몇 년 내에 담보 대출 채무와 같은 자산의 강제 매각이 촉발될 것이고 그 때가 저가매수에 나설 시점이라고 이바신 CIO는 설명했다. 그는 "위대한 거래는 공개시장에서 가격이 격렬한 재조정을 겪으며 조정되기를 기다린 다음 정말 매력적인 기회로 전환한다"고 말했다.

이바신 CIO는 "향후 2~3년은 수익률이 더 높은 영역의 기회를 노리는 투자자가 상당히 많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현금을 보유할 것을 조언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이번 사이클이 다를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중앙은행들이 물가상승을 우려해 지원을 꺼리는 데다가 지원해도 많은 리스크가 민간 시장에 이전되며 신용가치의 하락을 막을 수 없다는 설명이다.

그는 "높은 인플레이션 속에서 과거 스타일의 사이클이 몇 년 동안 지속될 수 있지만 중앙은행들이 시장을 구하러 오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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