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중 단식' 카다피 아들…병원 이송에도 '중태' 악화

한니발 카다피, '성직자 실종사건' 은폐 혐의로 레바논 교도소에 수감

"재판 없이 감금됐다" 항의하며 단식 농성…2주만에 건강악화로 입원


리비아의 독재자였던 무아마르 카다피의 아들 한니발 카다피(47)가 중태에 빠졌다고 로이터 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니발은 자신의 수감에 항의하며 레바논 교도소에서 2주 넘게 단식 농성을 벌이다 병원으로 이송됐다. 

보도에 따르면 한니발은 농성을 벌이던 도중 건강이 악화해 최근 레바논 교도소에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상태가 위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바이 소재 알-하다트 방송은 소식통을 인용해 카다피의 혈당 수치가 급격히 떨어졌다고 전했다.

한니발은 레바논 시아파 이슬람 성직자 무사 알사드르 실종 사건과 관련해 정보를 은폐한 혐의로 2015년 레바논 당국에 체포돼 수감 생활을 이어왔다. 레바논에서 아말운동을 창당했던 알사드르는 1978년 카다피의 초청으로 리비아에 입국했다가 행방불명됐다.

레바논 시아파는 그간 리비아 정부가 조직적으로 알사드르를 납치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니발은 줄곧 은폐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지난달에는 '재판 없이 레바논 교도소에 감금됐다'고 항의하며 단식 투쟁을 벌였다. 이후 2주 만에 건강이 급격히 악화해 지난달 21일 병원에 입원했다. 

한니발의 법률 대리인 림 알다브리도 한니발이 위중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알사드르가 실종됐을 당시 한니발은 어린아이에 불과했다"며 "그는 실종사건과 관련이 없으며, 명확하지 않은 이유로 붙잡힌 정치적 인질이나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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