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USTR, 빌게이츠·백신 제조사와 접촉…지재권 어떤 결론 나올까
- 21-04-3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백신 제조 강국인 미국 내에서 백신 제조사의 '지식재산권' 포기 문제를 놓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최근 백신 지식재산권 포기에 난색을 표하고 있는 백신 제조업체 등과 접촉에 나서는 등 해결 방안을 강구하는 모습이다.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는 '백신 특허권 포기 반대'를 주장한 마이크로소프트의 공동 창업자인 빌 게이츠 만났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USTR은 캐서린 타이 대표가 지난 27일 빌 게이츠와 화상으로 만나 지식재산권 포기 문제를 논의했다고 전했다. 타이 대표는 바이든 행정부의 최우선 과제는 인명 구조와 팬데믹 종식이라고 강조하며 코로나19 사태와 관련 글로벌 대응에 협력하겠다고 했다.
앞서 빌 게이츠는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백신 안전 문제는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백신 제조사들이 특허권을 포기하는 것이 옳은 행동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하는 등 백신 제조업체들의 입장을 대변했다.
그는 "전세계에 백신을 만들 수 있는 공장은 많지만 제조사들의 전문성이 배제된 채 무분별하게 백신이 만들어진다면 이것의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다"며 "백신 제조 공정은 매우 신중하게 검토하고 진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캐서린 타이 대표는 앨버트 불라 화이자 대표와도 만나 바이든 행정부의 최우선 과제는 인명구조와 팬데믹 종식이라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이같은 행동을 취한 것은 글로벌 사회에서 점점 커지는 압박 때문으로 풀이된다.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은 "전 세계에서 백신이 7억회 접종됐는데 저소득 국가의 비중은 0.2%에 그친다며 빈곤국에도 백신이 공평하게 분배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미국에 백신 지식재산권 포기를 요구한 바 있다.
이런 분위기는 미국 조야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 16일 버니 샌더스 상원 의원 등 민주당 소속 의원 9명은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백신에 대한 일시적인 특허권 포기 지지를 촉구했다.
미국 무역대표부 역시 개발도상국과 선진국의 의료 격차는 과거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 위기에서도 발생했다며 용납할 수 없는 일이 되풀이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하는 등 글로벌 사회 분위기에 힘을 싣고 있다.
앞서 글로벌 리더 175명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미국이 특허권 효력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긴급대응' 나설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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