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다다 최악 산불로 美 17개주에 대기질 경보…미세먼지 '심각'
- 23-06-29
디트로이트·시카고·미니애폴리스 등 중서부 중심
전 세계 주요 도시 중 대기질 나쁜 4곳 모두 美
캐나다에서 발생한 최악의 산불로 인해 미국 17개주(州)에 대기질 경보가 발령되며 피해가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캐나다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인한 미세먼지가 미국 전역을 휩쓸고 있다.
미네소타, 아이오와, 미시간, 위스콘신, 인디애나, 오하이오, 켄터키, 테네시,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버지니아, 델라웨어, 메릴랜드, 펜실베이니아, 뉴저지, 뉴욕, 워싱턴 D.C. 등 총 17개주에 대기질 경보가 발령됐다. 이 지역 인구를 합치면 미국 전체 인구 3분의 1이 넘는다.
미 국립기상청(NWS)은 예보에서 "대기질 주의보와 경보는 현재 미시시피 강 상류에서 중서부, 오대호, 오하이오 계곡을 거쳐 대서양 중부까지 확대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캐나다 산불이 끊이지 않고 캐나다 중남부에서 미국 중북부까지 서쪽에서 북서풍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열악한 대기질 상태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캐나다 당국에 따르면 이날 역시 캐나다에선 최소 30개의 새로운 산불이 발생해 전국적으로 산불 피해가 극심, 현재까지 500여개에 달하는 산불이 전역을 휩쓸고 있고 이 중 약 250개는 통제조차 불가능한 상태다.
심각한 산불로 인한 연기와 미세 먼지가 북부 평원, 오하이오 계곡, 중부 대서양 전체를 뒤덮고 있는 상황이다.
◇ 대기질 나쁜 세계 주요 도시 4곳 모두 美
대기질 분석업체 아이큐에어(IQAIR)에 따르면 이날 오후 전 세계 주요 도시 중 대기질이 가장 나쁜 주요 도시 10곳 중 4곳이 미국에 해당했다.
캐나다 토론토 다음으로 시카고가 181점으로 가장 대기질이 나빴고 디트로이트가 179점으로 뒤를 이었다. 아울러 미니애폴리스는 5위, 워싱턴 D.C.는 8위에 올랐다.
환경보호청(EPA)이 운영하는 대기질 정보제공 사이트 '에어나우'(AirNow.Gov)에 따르면 위스콘신, 일리노이, 인디애나, 오하이오의 일부 지역은 '코드 레드'와 '코드 퍼플'이 발령돼 외출도 자제되고 있다.
코드 레드는 대기질이 노약자, 어린이, 임산부 등 취약계층 주민들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뜻으로 대기질 지수(AQI)가 151~200 사이일 때 발령되는 경보다. 또 여섯 단계(좋음·양호·특정그룹에 유해·유해·매우 유해·위험) 대기질 지수 중 4번째다.
코드 퍼플은 AQI가 201~300사이일 때 발령되는 경보로, 여섯 단계 중 다섯번째다.
코드 퍼플 상황에선 모든 그룹은 가능한 한 실내에 머물러야 하며, 불가피하게 외부 작업을 해야 하는 경우엔 N95 종류의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기상 당국은 "캐나다 산불로 인해 오늘도 건강하지 못한 공기가 계속될 것"이라면서 "야외 활동을 제한하고 특히 미세먼지에 민감한 야외 신체 활동을 피하라"고 당부했다.
덥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이 같은 산불 피해는 더욱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기후 변화로 인해 가속화하고 있는 지구 온난화 현상은 이 같은 캐나다의 산불을 더욱 심화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아울러 EPA에 따르면 위스콘신주 밀워키는 1986년 관측 이래 최악의 대기질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켄터키주 당국은 노인과 어린이, 호흡기가 민감한 이들은 더욱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번 주말까지 캐나다 퀘벡주와 허드슨만 일대는 평년보다도 기온이 크게 오를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산불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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