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SEC 첫 한국계 집행국장, 엿새 만에 돌연 사임…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신임 집행국장으로 임명된 한국계 알렉스 오(53) 전 연방검사가 엿새 만에 돌연 사임했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 국장이 과거 자신이 변호를 맡았던 한 소송과 관련해 논란이 일자 사임했다고 보도했다.

오 국장은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에게 사직서를 제출하고 "민간 로펌에 있는 동안 맡았던 한 소송에서 이번 주 돌발 상황이 발생했다"며 "달갑지 않은 소란없이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결론에 다다랐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과거 오 국장이 워싱턴DC 소재 '폴 와이스 리프킨드 와튼 앤드 개리슨'(이하 폴 와이스) 로펌의 파트너 변호사로 일하면서 엑손모빌이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한 인권유린 행위를 묵인했다는 20년간 이어져온 혐의와 관련해 엑손모빌 측 변호를 맡았다고 설명했다.

WSJ에 따르면 원고 측 변호인들은 지난 2월14일 엑손모빌 변호인단이 미리 준비된 각본에 따라 대응했다며 피고 측 증인과 오 국장의 행위를 문제 삼았다.

이에 따라 오 국장은 SEC에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사임을 결정한 것이라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알렉스 오는 지난 22일 SEC 신임 집행국장에 임명됐다.

WSJ는 오 국장의 사임으로 인해 17일 취임한 겐슬러 위원장이 초반부터 휘청이게 됐다고 전했다.

월가 규제 강화를 옹호하는 시민단체인 '베터 마켓'의 데니스 켈러허 회장은 블룸버그통신을 통해 "SEC는 반복적으로 월가 변호사들을 집행국장으로 임명해 미국민을 실망시켰다"며 "오 국장의 사임을 월가 변호사들을 고용하는 SEC의 부패한 관행을 깨뜨릴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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