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B' 없는 아시아나 합병 '직진'…이번주 日에 보고서 제출

日 및 EU 심사결과 발표 한달 앞으로…관망하는 美도 움직일듯

잇따른 여객·화물 독점 우려에…조원태 회장 "합병에 100% 걸었다"


수년을 이어온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심사가 끝을 향하고 있다. 내달 일본 경쟁당국을 시작으로 유럽연합(EU), 미국 심사결과가 차례로 나올 전망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003490)은 이달 말까지 일본 경쟁당국에 아시아나항공(020560) 합병에 관한 독과점 우려 해소방안을 담은 최종 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일본 경쟁당국은 정식 신고 후 30일 이내 결론을 발표한다.

대한항공은 올해 3월 시정조치를 두고 일본 당국과 협의를 이어왔다. 지난 2021년 1월 설명자료를 제출했으며 같은 해 8월 신고서의 초안을 제출한 바 있다.

비슷한 시기 EU 경쟁당국의 심사 결과도 나온다. 대한항공은 지난 1월13일 EU 집행위원회에 기업결합 신고서를 제출했으며 위원회는 2월17일 심층 조사를 시작했다. 이후 5월17일 1단계 심사에서 결론을 내놓지 않고 2단계 심사에 돌입했으며 7월5일로 예정된 발표를 8월3일로 미뤘다.

이르면 8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성사 여부가 윤곽을 드러내는 셈이다. EU와 더불어 결합심사 난관으로 꼽히는 미국은 일본과 EU의 심사 결과를 기다리는 관망 자세다. 

업계는 일본 경쟁당국의 심사 결과를 낙관적으로 본다. 일본 노선은 이미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진입한 노선인 데다 자국에서 일본항공(JAL)과 전일본공수(ANA)의 합병 가능성도 거론되는 상황이다.

반면 미국과 EU 경쟁당국의 셈법은 복잡하다. 지난달 부정적 견해를 담은 EU 경쟁당국의 중간심사보고서가 나오고, 연이어 미국 법무부가 인수를 막기 위해 소송을 제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현지 언론 보도까지 나왔다.

아직 미국 정부가 외국 항공사의 인수합병을 막기 위해 소송을 제기한 적은 없으나 자국에서는 LCC인 제트블루와 스피릿항공의 인수합병을 막기 위해 지난 3월 소송을 제기했다.

미국과 EU는 공통적으로 여객뿐만 아니라 화물 운송에서도 독점체제가 만들어지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특히 미국 법무부는 반도체 등 핵심 전략물자의 운임을 한 항공사가 결정하는 것에 우려의 목소리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여객 노선에서는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의 진입이 가능하지만 이들 회사에는 전용 화물기가 없다.

이 같은 부정적인 기류를 의식한 듯 정부와 대한항공의 막바지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공항 이착륙 권리를 의미하는 슬롯을 예상보다 많이 내놓더라도 합병을 성사시키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아시아나항공의 주 채권단인 KDB산업은행의 강석훈 회장은 "한진칼 지분 처분 계획을 포함해 무산 이후를 고려해야 할 상황이 아니라 지금은 합병에 온 힘을 쏟아야 할 시기"라며 플랜B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도 지난 5일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여기에 100%를 걸었다"며 "무엇을 포기하든 성사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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