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주 너무 올랐다…투자은행들 테슬라·알파벳·애플 등급 잇달아 강등

미국의 기술주가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과 연내 금리인하 기대로 올 들어 랠리했지만 최근 들어 월가 투자은행들이 대형 기술주의 투자 등급을 잇달아 강등하고 있어 기술주 랠리가 정점을 친 것으로 보인다.

26일(현지시간) 세계 최고의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테슬라의 투자등급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했다. 전기차 가격이 계속 하락해 테슬라의 이익 마진이 줄 것이란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테슬라의 주가는 6.06% 급락했다.

테슬라 일일 주가추이 - 야후 파이낸스 갈무리
테슬라 일일 주가추이 - 야후 파이낸스 갈무리


앞서 지난주에도 테슬라는 3일 동안 3번 등급을 강등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지난주에 월가의 유명 투자은행인 모간스탠리와 바클레이스 등이 테슬라의 등급을 잇달아 강등했었다.

테슬라뿐만 아니라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과 애플도 투자 등급을 강등당했다.

UBS의 분석가 로이드 왐슬리는 이날 “주가가 고평가돼 있다”며 알파벳의 등급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했다. 이에 따라 알파벳은 3.19% 급락했다.

UBS는 알파벳뿐만 아니라 애플의 투자 등급도 하향했다. 분석가 데이비드 보그트는 "애플의 성장이 압박을 받을 것"이라며 투자등급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했다. 이에 따라 애플의 주가도 0.76% 하락했다.

 

대형 기술주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하자 페북의 모회사 메타도 3.55% 급락했다. 생성형 AI의 수혜주 중 하나인 마이크로소프트도 1.92% 하락했다.

월가의 분석가들은 지난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연내 두 차례 더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고 경고한 후 투자자들이 연준이 올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베팅을 마침내 포기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연내 금리인하 기대로 랠리해 왔던 기술주들의 등급을 잇달아 하향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체로 거시 전략가들도 비슷한 경고를 하고 있다. 지난 몇 주 동안 S&P500지수의 연말 목표가가 대폭 상향 조정됐다.

지수가 대폭 상향 조정됐음에도 S&P지수가 5000 이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보는 전략가는 거의 없다.

트루이스트의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인 키스 러너는 최근 S&P500의 연말 목표가를 기존의 3400~4300에서 3800~4500으로 끌어올렸다.

이날 현재 S&P500지수는 4328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 3% 정도만 오르면 연말 목표가에 도달한다. 상승 여력이 3%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월가의 기술주의 랠리가 거의 정점을 쳤다는 뜻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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