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기차 가격 전쟁…'테슬라 킬러' 니오마저 비틀

WSJ "소비 부진 매출 감소 속 차값 인하…유동성 위기"

WM모터·레틴 등 스타트업, 보조금 종료 되자 도태·파산


중국에서 전기차 가격 전쟁으로 이른바 '테슬라 킬러'로 불리는 토종 스타트업 니오 조차 비틀거리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경쟁 과열로 니오는 더 많은 현금이 소진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니오는 테슬라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X의 절반 가격으로 유사한 SUV를 선보이며 중국의 '테슬라 킬러'로 불렸다.

하지만 중국 전기차시장에서 치열한 가격 전쟁이 벌어지면서 유동성 위험에 직면한 기업의 상징이 됐다고 WSJ는 분석했다. 최근 몇 달 동안 판매가 급감하면서 니오는 가격을 인하하고 투자를 줄였지만 현금을 소진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지난달 윌리엄 리 니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개 분기 동안 판매 부진으로 영업현금 흐름에 부담이 가해졌고 유동성 위험을 신중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니오가 다소 뒤늦게 가격전쟁에 가담했지만 가격 전쟁으로 자동차 업체들의 수익이 얼마나 큰 타격을 입었고 공급망에 파문을 일으키는지를 보여준다고 WSJ는 설명했다.

일부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들은 소비 부진과 보조금 종료로 도태되거나 파산했다. WSJ에 따르면 WM모터는 대부분 생산을 중단하고 직원을 해고하며 매장을 폐쇄했다. 레틴오토는 4000달러짜리 해치백 전기차로 유명했지만 신규 자금조달에 실패하면서 지난 5월 파산을 신청했다고 WSJ는 전했다.

제2의 테슬라를 꿈꾸던 다른 전기차 스타트업들 역시 유동성 부족, 운영 문제, 경쟁 심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의 리비안, 루시드 역시 현금 보유량이 줄면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노무라의 조엘 잉 자동차 애널리스트는 "모두가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전기차 스타트업은 내연기관 자동차를 판매하는 기존의 자동차 제조업체들보다 더 취약하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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