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의 변 "용병 반란, 유혈사태 피하려 일부러 내버려둔 것"

"실수 저지른 사람들이 정신차리고 깨달을 기회 줬다"

"바그너 대다수는 애국자…가족에 돌아갈 수 있도록 할 것"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23~24일 발생한 민간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무장 반란이 일어나는 동안 유혈사태를 피하려 의도적으로 내버려 두었다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TV 연설에서 "사건 초기부터 심각한 유혈사태를 피하기 위해 나의 직접적인 지시에 따라 조치가 취해졌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무엇보다도 실수를 저지른 사람들이 정신을 차리고, 그들의 행동이 사회로부터 단호하게 거부당하고 있으며, 그들이 저지른 모험이 러시아에 비극적이고 파괴적인 결과를 가져왔다는 것을 깨달을 기회를 주기 위해 시간이 필요했다"고 발언했다.

바그너그룹의 무장 반란으로 자신의 지도력에 균열이 갔다는 지적을 불식시키기 위한 의도의 발언으로 풀이된다.

푸틴 대통령은 바그너그룹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경질을 요구했던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과 발레리 게라시모프 총참모장과 관련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반란의 조직자들은 국가와 국민을 배신했으며 범죄에 가담한 사람들까지 배신했다"고 주장하며 "동족상잔의 유혈사태를 피하기 위해 반란에서 물러난 바그너 전투원들과 지휘관들에게 감사하다. 바그너그룹의 대다수는 애국자"라는 표현까지 썼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정규군과 계약을 맺지 않는 바그너 전투원들은 벨라루스로 이주하거나 가족에게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겠다고 발언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밤 11시쯤 쇼이구 국방장관을 포함한 고위 안보 관리들과 회동했다.

프리고진은 바그너그룹이 우크라이나에 투입됐을 당시 탄약과 보급품 부족 등 문제로 쇼이구 장관을 겨냥해 목소리를 냈다.

또 자국 정규군이 자신들의 후방 캠프를 미사일로 공격했다면서 쇼이구 장관이 이끄는 러시아 군 수뇌부에 대한 처벌을 촉구하며 무장 반란에 나섰다.

이후 바그너그룹이 모스크바 200㎞ 앞까지 진격했지만 벨라루스 중재 하에 돌연 철수했고 이 과정에서 프리고진이 쇼이구 장관의 처분을 요구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특히 정규군이 반란을 진압하지 못하는 무력한 모습을 보여 어떤 식으로든 쇼이구 장관이 물러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그가 이날 우크라이나에 주둔한 러시아 군 부대를 방문하는 모습이 러시아 리아노보스티통신에 보도됐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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