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23년 독재 리더십 '휘청'…무장 반란 불안 유령처럼 떠돈다

NYT "용병 수장 프리고진, 푸틴 신뢰성-정당성 훼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23년 독재 리더십이 24시간 만에 무너질 수 있을 정도로 흔들리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소비에트연합(소련) 붕괴의 대혼란을 등에 업고 현대 러시아의 부와 영향력을 확대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하지만 용병그룹 바그너를 이끄는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24시간 만에 1000km를 이동하며 모스크바 턱밑까지 진격했다. 프리고진이 모스크바까지 남쪽으로 200km 남겨 놓고 후퇴했지만 푸틴 대통령이 이처럼 극적인 도전에 직면한 적이 없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평가했다.

카네기 러시아 유라시아 센터의 타티아나 스타노바야 선임 연구원은 NYT에 푸틴이 프리고진에 대한 위협을 "과소평가했다"며 "푸틴은 프리고진이 전적으로 자신에게 의존하고 충성스럽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프리고진은 푸틴으로부터 받은 충성심의 마지막 조각을 버리고 모스크바로 진입하겠다고 위협하며 푸틴 대통령을 최대 정치 위기에 빠뜨렸다고 NYT는 분석했다.

프리고진이 모스크바를 향해 진군하던 군대를 돌리겠다고 선언하며 유혈사태 위험은 일단락났지만 또 다른 반란 불안은 보이지 않는 유령처럼 계속될 수 있다고 NYT는 진단했다.

러시아 군사 및 보안 서비스 전문가인 마크 갈레오티는 NYT에 프리고진이 "대통령의 호의를 제외하고 진정한 독립적 권력 기반이 없다"면서도 이번 사태가 "어떻게 진행되든 푸틴의 신뢰성과 정당성이 훼손될 수 있다"고 말했다.  

프리고진의 반란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형사 처벌하지 않겠다고 인내했고 이는 푸틴의 정치적 목적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NYT는 설명했다.

NYT에 따르면 푸틴의 통치방식은 정치적 모호성을 조장하는 것이다. 푸틴은 잠재적 라이벌을 견제하기 위해 엘리트간 갈등을 용인하고 심지어 조장하지만 궁극적 권한은 항상 푸틴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NYT는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무장반란은 푸틴의 비공식 권력구조가 드러난 일화처럼 보인다.

NYT는 "지난 24시간 동안 발생한 극적 상황 동안 푸틴 대통령이 장악한 권력이 곧 무너질 것이라는 즉각적 징후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또, 러시아 엘리트 중에서 누구도 공개적으로 프리고진의 편을 들지 않았다고 NYT는 언급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러시아 재계 거물은 NYT에 프리고진의 부상을 회고하면서 푸틴 대통령의 통치 방식은 항상 "분열과 정복"이라고 말했다.

푸틴의 전략은 러시아를 넘어 외교 정책으로까지 확장됐다. 지난해 2월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우방과 적을 모두 놀라게 했을 때처럼 전 세계가 자신의 의도를 추측하게 만드는 것을 선호한다고 NYT는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