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만판 리니지 '천당M'에 한복이…'한복공정' 그림자?

 

이벤트 공지에 한복 입은 요정 등장
엔씨, "대만 퍼블리셔 요청으로 삽화 소스 제공"

 

엔씨소프트(036570)가 대만에서 서비스 중인 '천당(天堂)M'에 단오 맞이 한복 일러스트가 올라왔다. 그간 온라인 공간에서 한복과 단오절을 놓고 한국, 중화권 누리꾼들이 설전을 벌인 전례가 있는 만큼 갈등으로 번질지 주목된다.

엔씨 측은 현지 퍼블리셔의 요청에 따라 해당 이미지를 제공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천당M' 공식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는 게임 내 캐릭터 요정이 한복을 입고 있는 이벤트 공지가 올라와있다. 내용은 대만 단오절을 맞아 22일부터 28일까지 확률형 아이템을 판매한다는 것이다.

업계에선 중국 게임사와 한복을 둘러싼 갈등이 있었던만큼 신중하지 못한 처신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자칫 불필요한 논란을 불러올 수 있어서다.

지난 2020년 11월 중국 게임사 페이퍼게임즈가 캐릭터 옷입히기 게임 '샤이닝니키' 한국판을 출시했다가 게임 출시 6일만에 서비스를 종료한 바 있다. 당시 한복을 한국 전통 의상 중 하나로 출시했다가 중국 이용자들이 '한복은 중국 것'이라며 크게 반발해서다.

페이퍼게임즈는 '국가 존엄을 지키겠다'며 해당 아이템을 파기하고 국내에서 철수했다.

단오절을 놓고서도 양 국 유저들은 첨예하게 맞선다. 앞서 우리의 국가무형문화재인 '강릉 단오제'가 2005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자 중국 내에서는 '중국의 전통을 한국이 빼앗아 갔다'는 식의 여론이 일기도 했다. 

업계 전문가는 "중국은 '한복'을 '한푸'로, 단오절을 본인들의 명절이라고 주장해 왔다"며 "이런 가운데 대만에서 서비스 중인 게임에 한복 이미지를 사용한 것은 논란의 여지가 된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앱피규어스(Appfigures)에 따르면 '천당M'은 대만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린 게임 1위다. 2위는 엔씨가 직접 서비스 중인 '리니지W'다.

엔씨는 2017년 대만 현지 퍼블리셔 감마니아(Gamania)와 손잡고 '천당M'을 출시했다. 대만 진출 초기 감마니아와의 협업을 통해 마케팅 전량 수집과 기술 지원 등 현지화 도움을 받았다.

엔씨 관계자는 "예전 엔씨에서 설날 이벤트에 사용했던 요정 일러스트 리소스를 감마니아 측의 요청에 따라 제공한 것"이라며 "대만에서 한복 관련 이슈는 없었고 다양한 요정 리소스들 중 하나를 활용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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