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대국 인도 증시 활황…시총 기준 프랑스·영국 제치고 세계 5위

印 총리 미국 국빈방문 세일즈 외교 성과 기대감

성장 부진한 중국 대체 기대 vs 고평가 위험


인구 대국 인도의 주식 시장에 외국인 자금이 몰리며 인도 증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인도의 주식시장 가치는 지난 3개월 동안 14% 넘게 급등했다.

인도주식의 가치는 3조5000억달러가 넘어 프랑스와 영국을 제치고 미국, 중국, 일본, 홍콩에 이어 세계에서 다섯번째로 높다고 FT는 전했다.

특히 최근 외국인 자금이 인도로 몰리며 증시를 끌어 올리고 있다. 뭄바이 소재 ICICI증권의 비제이 찬독 상무이사는 FT에 "외국의 기관투자자들이 현재 랠리의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분기 인도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은 94억달러 순유입됐다.

미국을 국빈 방문중인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세일즈 외교 성과도 증시 랠리에 한몫하고 있다. 모디 총리는 인도를 중국의 대체 제조업 기지이자 투자처로 홍보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실제 모디 총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의를 마치고 경제 및 외교 관계를 강화하며 새로운 민간부문 투자를 촉진하기로 합의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양국은 반도체부터 주요 광물, 태양광 발전, 전투기, 드론, 첨단 컴퓨팅, 우주공항까지 광범위한 분야에서 투자협력에 합의했다.

일례로 미국 반도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8억2500만달러를 투자해 인도 구자라트에 새로운 조립공장을 건설한다.

인도의 견고한 회복세는 중국 회복이 예상보다 부진해 더욱 부각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인도 성장률을 5.9%로 전망하는데 이는 중국(5.2%) 미국(1.6%)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하지만 인도 증시가 고평가됐을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인도 기업의 주가는 수익보다 빠르게 상승해 주가수익비율이 치솟으며 밸류에이션 위험이 있다고 FT는 경고했다.

뭄바이 소재의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이번주 투자노트에서 "소비, 투자 부문의 주식 밸류에이션 대부분이 높고 이는 보상-위험 균형이 불리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또 올해 순유입된 외국인 자금은 대부분 특정 종목이 아니라 전체 지수에 따르는 '패시브' 펀드였다. 코탁뮤추얼펀드의 나일쉬 샤 전무이사는 FT에 인도기업의 지배구조가 개선되고 있지만 '하향식' 패시브 투자자로서 전체 시장에 투자하는 것은 여전히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하향식 투자는 먼저 경제를 분석하고 좋은 산업과 기업을 고르는 방식을 의미한다. 그는 "의심도 없이 하향식으로 매수하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있다"며 "주식 시장에는 좋은 사과와 나쁜 사과가 있다. 인도 같은 국가에서 (주식을) 하향식으로 매수해서는 안된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높은 밸류에이션은 다른 시장에서 찾아 보기 힘든 성장의 기회를 잡기 위해 지불할 가치가 있는 대가라는 설명도 있다고 FT는 전했다.

런던 퀘에로 캐피털의 앨리스 왕 아시아(일본 제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인도가 확실히 확장하는 유일한 경제국이라면 높은 밸류에이션이 오랫 동안 유지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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