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경비원 "권이나씨 살리지 못해 가슴 무너진다"

사건현장 경비업체 담당 랜드 노벅 방송 인터뷰

현장 맨먼저 출동해 권씨 머리 붙잡고 지혈 안간힘

"권씨 사망사건 비통한 마음 오래 남을 것 같다"


시애틀 다운타운에서 묻지마 총격으로 한인 권이나(34)씨가 태아가 함께 어이없게 숨진 사건현장에 처음 도착한 경비원이 방송 인터뷰를 갖고 "권씨와 아이를 구하지 못해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심경을 밝혔다.

시애틀다운타운협회가 범죄가 빈발한 다운타운의 안전을 위해 고용하고 있는 경비용역업체인 아이론&오크사의 수퍼바이저 랜디 노벅(사진)은 지난 13일 오전 11시15분께 시애틀 다운타운 4가와 레노라 스트릿 인근에서 근무를 하다 총격 소리를 듣고 맨먼저 현장에 도착했었다. 

그는 “사건이 벌어진 교차로에서 60~70피트 떨어져 있었는데 총성 여러 발이 들렸다”며 “곧바로 무전으로 총격사건을 알리고 다른 직원들도 오도록 했다”고 말했다.

당시 용의자인 코델 모리스 구스비(30)는 신호를 받고 정차한 차량에 다가가 권씨 부부를 향해 6차례 총격을 가했다.

워싱턴주 킹카운티 검찰은 총격 순간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검은색 셔츠와 흰색 바지를 입은 구스비는 길을 건너 성큼성큼 차로 다가선 뒤 총격을 가하고 도주했다. 이때 걸린 시간은 불과 5초에 지나지 않았다.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노벅은 권씨를 도우려고 안간힘을 썼다. 그는 “권씨의 남편이 ‘아내는 임신했다, 다쳤다(She’s pregnant, She's hurt)’고 계속 외쳤다. (총상 입은) 권씨가 임신한 걸 보고는 정말 가슴이 무너지는 심정이었다”고 전했다.

노벅은 피를 흘리는 권씨를 살리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고 했다. 그는 “권씨 머리를 붙잡고 지혈을 시작했다”며 “이송을 걱정하는 순간 사이렌 소리가 들렸고,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총상 부위를 누르며 지혈을 계속했다”고 말했다.  

이후 노벅과 경비 직원들은 현장 안전을 확보하고, 목격자들과 함께 경찰이 용의자를 체포하도록 도왔다고 한다.  

권씨와 태아가 끝내 숨졌다는 소식에 노벅은 “내가 총격 사건이 벌어지기 전에 그 현장을 돌고 있었다면 권씨를 살릴 수 있었을 것”이라고 자책했다. 그는 "이번 총격사건은 내 마음에 영원히 남을 것 같다"고 슬퍼했다.

한편 권씨의 장례식은 오늘 오후 2시 시애틀 아카시아 장례식장에서 거행된다.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아카시아 장례식장: 14951 Bothell Way NE, Seattle, WA 98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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