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으로 끝난 타이태닉 잠수정…사고 원인 '내파'는 무엇일까?

외부 압력에 의해 구조물 안쪽으로 파괴되는 현상
전문가 "해발 3800m 아래서 수심 압력은 지구 표면 대기압의 약 380배"

 

1912년 침몰한 타이태닉호의 잔해를 관람하기 위해 심해로 나섰다 실종된 잠수정 '타이탄'의 것으로 추정되는 잔해물이 발견되면서 탑승객 5명이 전원 사망한 가운데, 잠수정이 내파(implosion)로 인해 침몰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미 해안경비대 제1 해안경비대 사령관 존 마우거 소장은 5명을 태운 타이탄 잠수정이 "치명적인 내파"를 겪었다고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그는 타이태닉에서 약 1600피트(약 490m) 떨어진 곳에서 테일콘(기체 꼬리 부분의 원뿔형 구조물) 등 잠수정 잔해물 5개를 발견했으며, 이를 근거로 잠수정 탑승객 5명이 전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폭발이 언제 발생했는지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설명했다.

내파란 외부 압력에 의해 구조물이 안쪽으로 급속히 붕괴하며 파괴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폭발(explosion)은 힘이 외부로 향하는 반면, 내파는 힘이 내부로 향한다는 차이점이 있다.

호주 시드니대 해양 로봇 공학 교수인 스테판 윌리엄스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해발 3800m 아래에 위치한 타이태닉의 수심에서 압력은 지구 표면 대기압의 약 380배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타이탄 잠수정은 탄소섬유와 티타늄으로 만들어졌으며, 해저 4000m까지 5명을 태우고 잠수할 수 있다. 길이는 약 6.7m이며, 속도는 시속 5.5km다.

윌리엄스 교수는 "타이탄의 복합 선체는 심해의 강한 압력을 견딜 수 있도록 제작되었지만, 모양이나 구조에 결함이 있으면 무결성이 손상될 수 있으며, 이 경우 내파의 위험이 있다"고 분석했다.

잠수정이 내파로 인해 침몰한 사례는 여처 차례 있었다. 미국 핵잠수함 스레셔(Thresher)는 1963년 4월 미 동부 해안에서 떨어진 대서양에서 최대잠항심도 시험을 위해 잠수하던 중 해저로 가라앉았다. 이 사고로 승조원과 정비요원 128명이 숨졌다. 미 해군 조사 결과 잠수함은 내파한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사례를 살펴보면 지난 2014년 무인 잠수정 네레우스가 뉴질랜드 북동쪽 케르마덱 해구에서 수심 약 1만m 부근을 이동하던 중 치명적인 내파를 겪었다고 우즈홀 해양연구소(WHOI)는 성명을 통해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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