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6000조원까지 치솟은 '극한 관광' 산업…목숨 걸고 우주·심해 가는 슈퍼 리치


최상위 부자, 즉 억만장자들 사이에서 ‘극한 관광’ 상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값비싼 비용 탓에 대중들은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상품들이다. 쇼크 관광, 고위험 관광이라고도 불리는 이 여행은 수억 원을 지불하는 소수 정예로만 구성된다. 목숨에 위협적이거나 접근이 어려운 곳으로 가서 ‘그들만의 관광’을 즐긴다는 전언이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구 끝까지 도달하려는 호황을 누리는 사업”이라며 “시장 규모가 매년 두 자릿수씩 성장해 오는 2032년 6000조 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보도했다.

앞서 111년 전 북대서양에 침몰한 타이타닉호의 잔해를 보기 위해 심해로 내려갔다가 지난 18일 실종된 관광용 잠수정 ‘타이탄’도 초호화 관광 상품 중 하나였다.

미 해저탐사 업체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이 추진한 난파선 관광의 여행비는 1인당 25만 달러(약 3억 4000만 원)에 이른다. 억대 가격과 반대로 이 잠수정은 3만 원짜리 게임용 무선 조이스틱으로 조종됐다.

실제로 5년 전 해양학자, 잠수정 타사 임원 등 30여 명은 이미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 측에 관광용 잠수정에 대한 안전 및 품질 우려를 표명했다. 이들은 “재앙적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으나 이는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잠수정에는 영국의 억만장자 사업가인 해미시 하딩(59), 영국 화학·에너지 대기업 부회장인 파키스탄계 샤자다 다우드(48)와 그의 아들 슐라이만 다우드(19), ‘오션게이트 익스펜디션’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 스톡턴 러시(61) 등 총 5명의 승객이 탑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CBS 방송 기자 데이비드 포그가 확인한 ‘타이탄’ 면책서류에는 “시제품으로서 공인기관으로부터 승인 받지 않았음” “탑승시 장애, 전신 불구, 정신적 트라우마 등 신체적 부상이나 사망할 수 있고 이는 본인 책임”이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뿐만이 아니다. 갑부들이 목숨 걸고 하는 관광은 연일 예약 대기 상태다. 약 10분간 우주의 무중력을 체험하는 관광 티켓은 지난 10년간 약 800장 판매됐다. 좌석당 가격은 초기 20만 달러(약 2억 5800만 원)에서 현재 45만 달러(5억 8000만 원)으로 급등했다. 우주 관광 기업 ‘버진 갤럭틱’은 영국의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이끌고 있다.

우주 관광의 포문을 열었던 스타트업 ‘엑시옴 스페이스’는 지구 상공 400km에 위치한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민간인을 보내는 우주 여행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천문학 여행이기 때문일까? 그 비용도 천문학적인데, 국제우주정거장에 방문하고 일주일간 체류하는 왕복 상품은 1인당 600억 원이 넘는다.

일반인도 러시아 우주선을 타고 달 궤도를 도는 여행을 떠날 수 있다. 물론 1억 달러(약 1300억 원)를 내야 한다.

2억 원대의 남극 탐험 관광객도 올해 10만 명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영국 텔레그래프는 내다봤다. 이외에도 니카라과 활화산 마사야에 오르기, 멕시코 해안 백상아리떼와 수영하기, 페루 마추픽추에서 스카이다이빙하기, 잠비아·짐바브웨 빅토리아 폭포 ‘악마의 수영장’에서 헤엄치기 등 기상천외한 관광 상품들이 성행 중이다.

최고급 집과 차 등 안 가진 것이 없는 ‘슈퍼 리치’들은 아무나 할 수 없는 특별하고 자극적인 경험을 원한다. 이러한 극단적인 관광 상품들은 희소가치를 높이고, 그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준다.

일각에서는 극한 체험에 거액을 탕진하는 갑부들이 이기적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찰스3세 영국 국왕의 장남인 윌리엄 왕자는 지난 2021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공동체의 발전을 강조하며 “다음에 살 곳을 찾는 노력 대신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행성을 바로잡으려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고 꼬집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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