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 아들, 총 갖고 놀다 '탕'…임신부 엄마 맞아 사망 비극

"총기는 금고에 보관해야"

 

미국 오하이오주(州)에서 한 임신부가 자신의 두 살배기 아들이 쏜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총기를 장전된 상태로 침실에 보관한 게 화근이었다.

AFP 통신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데이비드 스미스 노워크 경찰서장은 현지 매체 '뉴스5 클리블랜드'에 지난 16일 임신 33주차였던 로라 일그(31·여)가 총격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스미스 경찰서장에 따르면 일그는 총격 직후 경찰에 "2살 아들이 실수로 자신의 등에 총을 쐈다"고 신고했다. 경찰은 일그를 급히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의료진은 응급 제왕 절개술을 실시했지만 배 속의 아기를 구하지 못했다. 수술을 마친 일그도 몇 시간 뒤 숨을 거뒀다.

총격 이후에도 한동안 의식이 있었던 일그는 출동한 경찰에게 자신이 빨래를 하는 동안 아들이 평소 잠겨 있던 침실에 들어가 총을 갖고 놀았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침실 스탠드에서 9㎜ 권총 등 장전된 총기 3정을 확보했다. 해당 총기는 당시 외출 중이던 남편의 것으로 확인됐다.

비극적인 소식이 알려지자 노워크 경찰은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젊은 엄마와 태아의 죽음에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스미스 경찰서장은 이날 방송에서 "시중에 다양한 방아쇠 자물쇠와 총기 금고가 판매되고 있다"며 총기 관건을 생활화할 것을 당부했다.

이처럼 미국에선 어린아이가 장전된 총을 가지고 놀다가 가족들을 우발적으로 살해하는 사건이 최근 잇따르고 있다. 지난 3월 텍사스 휴스턴에서 세 살배기 여자아이가 권총으로 자신보다 한 살 많은 언니를 숨지게 했다. 당시 아이의 부모를 포함 5명의 성인이 집에 있었지만 아이들을 총기가 놓인 침실에 방치하는 바람에 사고를 막지 못했다.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미국 가정의 40%가 총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대다수의 가정은 미성년자 자녀를 두고 있다. 그럼에도 존스홉킨스대 공중보건대학원 연구에 따르면 총기를 안전하게 보관하고 있는 가정은 전체 총기 소지 가정의 절반에 그쳤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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