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2번 더 올린다" 파월 발언…증권가 "삼성전자 되돌림 나올 수도"

파월 의장 "거의 모든 FOMC 참가자 연말 금리 인상 적절 판단"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2.68%↓…관련주 매물 소화 진행될 듯


간밤 제롬 파월 미 연방제도이사회(Fed) 의장의 매파적 발언을 내놓은 가운데 증권가에선 삼성전자(005930) 등 반도체주와 에코프로(086520) 등 2차전지 성장주를 중심으로 상당 부분 주가 되돌림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상반기 주식시장 랠리의 주된 동인은 연준의 상반기 내 긴축 종료, 연말 금리인하 사이클 돌입이라는 기대감에서 비롯됐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파월 의장의 이번 발언이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분석도 있다. 지난 6월 FOMC와 마찬가지로 주식시장이 감당 가능한 수준의 매파 발언이었다고 보는 것이 적절하다는 설명이다. 즉 되돌림이 나오더라도 '차익실현' 수준이며 시장 참여자들이 기존 전략을 수정해야 할 정도의 '충격'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파월 의장은 21일(현지시간) 미 하원 금융위원회 출석 전 공개한 '반기 통화정책 보고서'에서 "인플레이션은 작년 중반 이후 다소 완화됐다"면서 "그런데도 인플레이션 압력은 여전히 높으며 인플레이션을 2%로 낮추려면 갈 길이 멀다"고 밝혔다. 연준은 연내 금리를 2회 정도 추가 인상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는 "거의 모든 FOMC 참가자는 연말까지 금리를 다소 인상하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 파월 의장은 한 의원이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을 긴축 "정지"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 "적절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일 하원에서의 파월 의장 발언은 6월 FOMC 기자회견에서 얘기했던 것에 비해 좀 더 매파적"이라며 "연준에서는 2회 추가 금리 인상을 생각하고, 시장에서는 1회 인상을 예상하는 구도"라고 밝혔다.

한 연구원은 "정책 금리 결정권은 연준에게 있으므로 이들이 실제로 2회 금리 인상을 단행해 버린다면 주식시장 참여자들은 기존 전략 수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연말 금리인하 사이클 돌입이라는 기대감이 사라진다면 성장주,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상당 부분 주가 되돌림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기존 전략 수정이 불가피할 정도의 상황이 현실화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전일 파월 의장의 연설 중 "인플레 목표는 아직 달성하지 못했다면서도 코어 인플레를 끌어올린 주택 인플레이션은 내년까지 상당히 낮아질 것", "금리 인상의 목적지에 가까워질수록 속도를 줄이고 그 목적지를 찾아야 한다"고 언급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연구원은 "지난 6월 FOMC와 마찬가지로 주식시장이 감당 가능한 수준의 매파 발언이었다고 보는 것이 적절하다"며 "따라서 그간 달려왔던 증시의 상승 추세가 붕괴 혹은 훼손되는 국면에 돌입한 것이 아니라 최근 단기 주가 과열 우려가 높아진 상황 속에서 차익실현 성격의 되돌림 정도로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미 증시가 파월 의장을 비롯해 연준 위원 지명자들의 청문회를 소화하며 달러 약세, 국채 금리 하락 등에도 불구하고 하락한 점은 국내 증시에 부담"이라며 "그간 상승을 주도했던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2.68% 하락하는 등 차익 실현 욕구가 높아진 점은 국내 증시에서도 관련주 중심으로 매물 소화 과정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서 연구원은 "최근 원화 강세가 확대되고 있지만 여전히 이어진 글로벌 경기 둔화와 무역수지 적자 등을 감안하면 향후 원화 약세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부담"이라며 "이는 외국인의 수급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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