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시험 망칠까봐" 작은딸에 언니 사망 숨긴 부모…찬반 팽팽
- 23-06-19
중국에서 대학 시험을 앞두고 있는 자녀가 충격을 받을 것을 우려해 언니가 숨진 사실을 숨긴 부모가 있어 누리꾼들이 왈가왈부하고 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9일 보도했다.
중국 동부 장쑤성 난징에 사는 한 여학생은 지난주 중국의 수능인 가오카오(高考) 시험을 치렀다.
그가 대입 시험을 치르고 집에 왔을 때 그의 부모는 "언니가 한 달 전 교통사고로 사망했다"고 털어놓았다.
이 수험생은 주로 학교 기숙사에서 생활했으며, 주말에 집에 왔을 때 언니가 없는 것을 보고 언니가 어디 갔냐고 물으면 부모들은 "승진을 위해 타지역으로 교육을 받으러 갔다"고 말했다.
부모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험인 가오카오를 앞두고 딸이 충격을 받아 학업을 소홀히 할 것이 두려워 선의의 거짓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이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 누리꾼들은 열띤 찬반양론을 벌이고 있다. 중국의 웨이보(중국의 트위터)가 이를 소재로 찬반투표를 실시하고 있을 정도다.
응답자가 10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47%는 안 좋은 소식이라도 알려야 한다고 대답했고, 37%는 가오카오가 워낙 중요한 시험이기 때문에 알리지 말아야 한다고 응답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가오카오 시험은 학생에게 매우 중요하지만 실패하면 다시 응시할 수 있다. 그러나 언니와의 작별은 마지막이다. 학생이 이 문제로 평생 후회할 것"이라며 부모의 입장에 반대했다.
그러나 일부 누리꾼은 "하늘 나라에 먼저 간 언니도 동생이 가오카오를 잘 치르기를 바랐을 것"이라며 부모의 처사에 찬성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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