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시험 망칠까봐" 작은딸에 언니 사망 숨긴 부모…찬반 팽팽

중국에서 대학 시험을 앞두고 있는 자녀가 충격을 받을 것을 우려해 언니가 숨진 사실을 숨긴 부모가 있어 누리꾼들이 왈가왈부하고 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9일 보도했다.

중국 동부 장쑤성 난징에 사는 한 여학생은 지난주 중국의 수능인 가오카오(高考) 시험을 치렀다.

그가 대입 시험을 치르고 집에 왔을 때 그의 부모는 "언니가 한 달 전 교통사고로 사망했다"고 털어놓았다.

이 수험생은 주로 학교 기숙사에서 생활했으며, 주말에 집에 왔을 때 언니가 없는 것을 보고 언니가 어디 갔냐고 물으면 부모들은 "승진을 위해 타지역으로 교육을 받으러 갔다"고 말했다.

부모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험인 가오카오를 앞두고 딸이 충격을 받아 학업을 소홀히 할 것이 두려워 선의의 거짓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이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 누리꾼들은 열띤 찬반양론을 벌이고 있다. 중국의 웨이보(중국의 트위터)가 이를 소재로 찬반투표를 실시하고 있을 정도다.

응답자가 10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47%는 안 좋은 소식이라도 알려야 한다고 대답했고, 37%는 가오카오가 워낙 중요한 시험이기 때문에 알리지 말아야 한다고 응답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가오카오 시험은 학생에게 매우 중요하지만 실패하면 다시 응시할 수 있다. 그러나 언니와의 작별은 마지막이다. 학생이 이 문제로 평생 후회할 것"이라며 부모의 입장에 반대했다.

그러나 일부 누리꾼은 "하늘 나라에 먼저 간 언니도 동생이 가오카오를 잘 치르기를 바랐을 것"이라며 부모의 처사에 찬성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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