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북반구는 '살인 더위'…美남부 50도 육박·인도 최소 34명 사망

이번달 전세계 평균기온, 1979년 기록한 6월 최고 기온보다 섭씨 1도 정도 높아

 

본격적인 여름을 앞둔 6월이지만 북반구 날씨가 예사롭지 않다.

북미와 아시아, 유럽 일부 지역에서 예년 수준을 크게 웃도는 이상 기온 기록이 속출하고 있다. 거의 매년 심화되고 있는 지구 온난화와 맞물려 올해 여름이 역사상 가장 뜨거울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외신을 종합하면 현재 미국 남부 지역은 찜통 더위를 겪고 있다. 현지 기상 당국은 텍사스 브라운스빌 걸프만에서 휴스턴에 이르는 지역에 폭염 경보(excessive heat warnings)를 발령했다. 이들 지역의 최고 기온은 46도~49도를 기록함에 따라 도시 곳곳엔 무더위 쉼터가 설치됐다. 폭염 경보 발령 지역의 인구는 2500만명이다.

루이지애나에선 기온이 19일에 34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높은 습도로 인해 체감 온도는 최대 44도를 기록할 것으로 기상 당국은 내다봤다. 플로리다 마이애미 남부 지역에서도 17일 밤까지 폭염 주의보가 발령됐다. 높은 습도로 인해 체감 온도는 40.5도로 기록됐다.

 

텍사스와 루이지애나 당국은 주민들에게 낮 시간에는 외출을 자제하고 에어컨이 설치된 설내에서 머물며 물을 많이 마시길 조언하고 있다. 또 친척과 이웃들의 상태를 체크해볼 것을 당부하고 있다. 

미국의 기상 정보 제공업체 아큐웨더의 기상학자 미쉘 멕레오드는 USA투데이에 "이것은 위험한 고온"이라며 "몇몇 최고 기온 기록이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아래에 있는 멕시코에서도 북서쪽과 남동쪽에서 발생한 이상 고온으로 8명이 사망했다고 멕시코 보건당국이 지난 16일 밝혔다.

아시아에서도 이상 고온으로 다수의 사망자가 나오고 있다. 

인도 북부에 있는 우타르프라데시주에서 극심한 고열로 이틀 간 최소 34명이 사망했다고 주 관리는 17일 밝혔다. 현지 의료진은 60세 이상 주민들에게 낮 시간 동안 외출 자제를 촉구하고 있다. 인도 기상 당국에 따르면 지난 16일 우타르프라데시주 최고 기온은 42.2도를 기록했다.

방글라데시도 최소 1971년 이후 50여년 만에 최악의 폭염 사태를 맞았다. 보건 당국에 따르면 폭염은 4월에는 24일, 5월에는 22일이 지속됐다. 중국 베이징도 찜통 더위를 겪고 있다. 베이징의 지난 16일 기온은 39.4도를 기록했는데 이는 6월 중반 기온으로는 사상 최고다.

 

유럽도 폭염에 고통받고 있다. 스코틀랜드는 평년보다 따뜻한 날씨가 지난주 내내 이어졌을 뿐 아니라, 최고 기온이 30도까지 치솟으면서 올해 들어 가장 더운 날을 기록했다. 지난 10일에는 30도를 웃도는 무더위 속에서 진행된 찰스 3세 국왕의 생일 행사 리허설에서 영국 근위병들이 잇달아 쓰러지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유럽연합(EU) 기후변화 감시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는 이번 달 들어 지구 온난화 현상이 더욱 가속화하면서 전 세계 평균기온이 지난 1979년 기록한 6월 최고 기온보다 섭씨 1도 정도 높은 상태라고 분석했다. 특히 월 초 며칠 동안 전 세계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 시대보다 무려 1.5도나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1.5도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홍수나 가뭄, 폭염, 혹한, 산불 등 극단적 기상현상의 빈도와 강도가 급격히 높아져 인류를 포함한 생태계가 위험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기상 전문 학자들은 6월 평균 기온이 이전 최고 기록에 못 미칠 수도 있지만 '엘니뇨' 현상을 감안하면 올해가 역대 가장 더웠던 해인 지난 2016년보다 뜨거운 해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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