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고 동결하고 내리고'…전문가들 "금리는 경제 상황 현주소"

금리 인상 일찍 시작한 연준, ECB보다 많은 일 해

중국은 저금리에도 인플레이션 낮아…경기 둔화에 '인하' 택해


기준 금리를 올리거나 내리거나 동결하는 등의 각국 중앙은행들의 금리 결정이 이번주 내 집중적으로 이뤄졌는데, 이것이 통화 정책의 사이클(주기)과 각국 경제 상황을 고스란히 반영한 것이라고 AFP통신이 16일 분석했다. 예를 들어 10회 연속 인상 후 동결시킨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8회 연속 인상한 유럽중앙은행(ECB)에 비해 인플레이션을 잡는 데 더 많은 일을 했으며 금리를 도리어 인하한 중국 인민은행은 자국의 경기 둔화를 반영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연준은 지난해 3월 금리인상을 전격 시작했다. ECB는 그보다 늦은 지난해 7월 시작했다.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PIIE)의 조셉 가뇽 선임연구원은 AFP에 "누가 더 할 일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연준이 ECB보다 더 많은 일을 했다"고 말했다.

중국의 상황은 미국이나 유로존과는 확연히 다르다. 정책 입안자들이 최근 부진한 경제 성장과 치솟는 청년 실업률을 해결하기 위해 다른 나라들과 달리 10개월만에 처음으로 정책금리를 0.1%포인트 인하해야만 했다. 

현재 기준금리는 연준 경우 5.0~5.25%, ECB는 3.5%이며 인민은행 경우 중기대출금리가 2.65%다.

몇번 더 금리를 올리거나 내려 최종 금리가 어떻게 될지도 관심이다. 연준과 ECB는 금리 결정 회의 후 인플레이션을 다시 통제하기 위해 더 많은 통화 긴축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앞으로 1년 안에 추가 인상이 있을 것을 시사했고,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목표 금리) 기준선에 중대한 변화가 없는 한 다음 회의에서 계속 인상할 것"이며 "그래서 일시 멈춤(동결 의미)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도이체방크 분석가들은 미국의 경우 7월에 0.25%p의 추가 인상이 있은 후 2024년 초반까지 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 경제학자들은 "우리는 연준이 7월과 9월에 각각 0.25%p 금리 인상할 것을 예상하지만, 11월로 2차 인상이 연기될 수도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분석가들은 유럽의 경우 최소 두차례의 인상이 더 있고 그것이 마지막 금리인상일 것으로 보고 있다.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 수석 경제학자 클라우스 비스테센은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우리는 ECB가 7월과 9월에 금리를 0.25%p 각각 인상해 4.0%로 만들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중국의 경우 금리를 다른 나라들에 비교해 낮게 유지했지만 인플레이션은 제로(0)에 가까웠다. 최근 몇달간 경제지표도 좋지 않아 경제 성장을 촉진시키려는 정부 노력을 무색하게 했다. 지난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지난 5월의 소매판매, 산업생산, 고정자산 투자 모두 시장의 예상치에 미치지 못했다. 

가뇽 선임 연구원은 "위기를 예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1년이나 그 이상은 아니라 해도 몇달간은 중국 경제 성장이 다소 둔화될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상황을 돌파할 유일한 길이 소비라고 보았다. ING의 아시아 태평양 수석 연구원인 롭 카넬은 메모에서 소매 판매가 현재 "중국 성장에서 유일하게 기능하는 엔진"이라고 말했다. 소매판매는 지난 4월에도 예상치보다는 낮았지만 전년 대비 18.4% 증가했고 5월에도 12.7% 증가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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