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맞고 100불 받아가요"…美 청년층 접종 거부에 특단의 처방
- 21-04-28
저스티스 웨스트 버지니아 주지사, 발표
미국에서 젊은층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보상 방안이 나오는 가운데 한 주지사가 백신 접종시 100달러(약11만원)를 보상으로 주겠다고 선언해 주목을 받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짐 저스티스 웨스트 버지니아 주지사가 27일(현지시간) 백신 접종률이 저조한 16세에서 35세 사이의 주민들이 백신을 맞을 경우 100달러를 주겠다고 발표했다. 지급되는 100달러는 현금이 아닌 예금증서로 수령자들은 추후 이 돈을 이자와 함께 찾을 수 있다. 그는 대책 시행 전에 백신을 접종한 청년들에게도 소급 적용해 100달러를 지불하겠다고 덧붙였다.
저스티스 주지사는 "웨스트버지니아에 거주하는 해당 연령층은 38만명 정도"라며 "이중 72%가 이 제안을 받아들일 경우를 가정해 이 프로그램에 최대 2750달러(약 306억원)가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는 재원 마련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에 "지난 1년동안 우리 주에서는 코로나19 검사를 하는데만 7500만달러를 지출했다"며 "재원은 지난해 3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서명했던 경기부양법(CARES Act)에 따라 지원을 받을 약 20억달러(약 2조2000억원)에서 충분히 마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저스티스 주지사가 파격적인 제안을 한 이유는 주 내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백신접종률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내 백신 접종 초장기에는 웨스트버지아주는 가장 높은 백신 접종률을 자랑했지만 지난달에는 7일 평균 접종률이 50%나 떨어질정도로 성적이 좋지 않았다. 또한 이번주 웨스트 버지니아 주의 1인당 백신 접종률 순위는 52개 주 중 40위에 불과했다.
보도에 따르면 특히 젊은층의 백신접종률이 현저히 떨어졌는데 현재 147만명의 웨스트 버지니아주 주민 중 48%가 아직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았는데 그중 상당수가 젊은층이었다.
저스티스 주지사는 "우리는 이전부터 백신 접종에 있어 한계에 부디칠 것이라고 예상했다"며 "젊은 사람들은 자신들은 코로나19에 감염돼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는 위험한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이 백신 접종을 하게 하기 위해서는 더 큰 유인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부모들이 자녀들의 생일이나 졸업식 때 선물로 예금증서를 주는 전통에서 착안해 이번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보건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한 저스티스 주지사의 정책에 대해 효율적이고 혁신적인 방안이라며 칭찬했다.
조지타운 대학 바이러스학 교수인 안제라 라스무센은 "저스티스 주지사의 방안은 매우 잘 디자인 되어 있으며 적은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펜실베이니아대 간호대학에서 백신 접종을 연구하는 행동과학자인 부텐하임 또한 "인간은 매우 현재에 편향됐기 때문에 보상이 미래에 있는 예방책을 시행하는데 종종 난관에 부딪친다"며 "저스티스 주지사가 제안한 100달러는 이 난관을 효과적으로 돌파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칭찬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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