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지난 10년간 성평등 인식 후퇴…이라크·러시아보다 최악-유엔보고서
- 23-06-12
'한 가지 고정관념 있는 한국인' 90% 달해
지난 10년간 전 세계적으로 성차별이 개선되지 않은 가운데 한국의 성차별 인식은 최악 수준으로 뒷걸음질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현지시간) 유엔 산하 유엔개발계획(UNDP)이 발간한 젠더사회규범지수(GSNI)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성별 사회적 규범에 대해 편견이 없는 사람의 비율이 가장 많이 감소한 국가 중 하나로 꼽혔다. 한국과 함께 칠레, 멕시코, 러시아, 키르기스스탄이 불명예를 떠안게 됐다.
UNDP가 조사한 38개국 중 27개국에서 성별 사회적 규범에 대해 편견이 없는 사람의 비율은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독일, 우루과이, 뉴질랜드, 싱가포르, 일본 순으로 가장 많이 증가했다.
UNDP는 2010~2014년과 2017~2022년의 응답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인식 개선을 평가했다.
이 조사에서 '한 가지라도 성 고정관념이 있는 한국인'의 비율은 89.88%에 달했다. 남성의 경우 93.08%, 여성은 86.83%가 최소 한 가지의 성 고정관념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이 성 고정관념을 가진 분야는 정치가 72.85%로 가장 높았으며, 교육 33.73%, 경제 65.54%, 신체조건 59.20% 순이었다.
성별 차이가 가장 극명하게 드러난 분야는 경제였다. 여성의 59.40%가 경제 분야에서 성 고정관념을 가진 반면 남성은 71.99%로 나타났다. 정치에서는 여성 68.81%, 남성 77.10%, 교육에서는 여성 30.41%, 남성 37.23%, 신체조건에서는 여성 56.11%, 남성 62.44%였다.
UNDP는 "미투와 같은 강력한 여성 인권 캠페인에도 불구하고 10년 동안 여성에 대한 편견이 개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UNDP는 세계 인구의 69%는 여전히 남성이 여성보다 더 나은 정치 지도자가 된다고 믿고 있고, 46%가 직업에 있어 남성이 여성보다 더 많은 권리를 갖고 있다고 믿는다고 꼬집었다. 심지어 25%는 남성이 아내를 때리는 것이 정당하다고 답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고서는 "편견은 여성들에게 허들을 만들고, 세계의 많은 지역에서 여성의 권리를 빼앗는 과정에서 나타난다"며 "편향적인 성 사회 규범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으면 우리는 성평등이나 지속 가능한 개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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