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아버지' 샘 올트먼, 국내 가상자산 업계도 만났다
- 23-06-10
스타트업 업계 이어 가상자산 업계와도 행사…국내 VC 해시드와 인연
샘 올트먼, 2019년 가상자산 프로젝트 '월드코인' 시작…서비스 출시 앞둬
'챗지피티(ChatGPT)' 아버지로 불리는 샘 올트먼 오픈에이아이(OpenAI) 대표가 한국을 찾아 10일 가상자산 업계 종사자들을 만났다.
전날 서울 여의도에서 진행된 'K-스타트업 밋업'에서 국내 스타트업 업계 종사자들을 만난 데 이어, 가상자산 업계 종사자들과도 자리를 함께 한 것이다.
국내 블록체인 밴처캐피탈(VC) 해시드는 이날 서울 강남구 해시드 오피스에서 샘 올트먼 대표를 초청해 '월드코인 밋업'을 열었다. 월드코인은 샘 올트먼 대표의 가상자산 프로젝트다. 해시드는 지난 2021년 월드코인에 초기 투자한 것이 인연이 돼 이날 행사를 열게 됐다.
이날 행사에는 국내외 가상자산 업계 종사자 200여명이 몰려 들었다. 최근 방한한 일리야 폴로수킨(Illia Polosukhin) 니어프로토콜 창립자, 신현성 전 차이코퍼레이션 대표 등 굵직한 업계 인사들도 샘 올트먼 대표의 대담을 듣고자 방문했다.
다만 샘 올트먼 대표의 방한 일정이 여유롭지 않은 탓에 한국 가상자산·블록체인 기업과의 실질적인 협업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샘 올트먼, 왜 가상자산에 '기본소득' 접목했나
행사에서 샘 올트먼 대표는 월드코인 프로젝트를 시작한 계기를 밝혔다. 월드코인은 그가 알렉스 블라니아(Alex Blania) 월드코인 창립자와 함께 지난 2019년 시작한 프로젝트다. 당시 샘 올트먼 대표는 이미 오픈AI를 창업해 챗GPT를 개발하고 있었다.
그에게 블록체인은 흥미로운 기술 중 하나였다. 샘 올트먼 대표는 "블록체인과 크립토(가상자산)는 더 나은 금융 시스템을 만들 수 있게 해주고, 세상의 가치를 높여주는 기술이라고 생각한다"며 "규제 면에서 어려움이 있다는 것은 알지만 (블록체인 기술의) 미래는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인류의 생산성을 높여준 챗GPT를 탄생시켰듯 샘 올트먼 대표는 가상자산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도 인류를 위한 기술을 떠올렸다. 이에 그는 '보편적 기본소득(Universal Basic Income, UBI)' 개념에 착안한 가상자산 프로젝트를 시작하기로 했다.
샘 올트먼 대표는 UBI 개념에 착안한 배경에 대해 "우리는 인공지능으로 창출된 가치를 재분배하고 싶지만 재분배가 어렵다고 생각했다. 이에 UBI 개념을 꺼냈다"고 설명했다.
◇홍채 인식으로 신원인증하면 월드코인 배분…"사용자 1억명 될 것"
기본소득은 가상자산인 월드코인(WLD)으로 지급된다. 지급 대상은 신원인증을 마친 사용자들이다. 신원인증을 마치면 '월드 아이디(ID)'를 발급받을 수 있다.
이 때 월드코인은 생체인증, 그 중에서도 '홍채 인식' 기술을 이용해 사용자의 신원을 인증한다. 월드코인 앱을 설치한 후 홍채 인식을 거쳐 월드 아이디를 발급받으면 월드코인(WLD)을 배분받을 수 있다. 국내에서 이 홍채 인식 과정을 완료하려면 현재 월드코인의 한국 파트너사인 '비더시드(Be The Seed)' 사무실에 방문해야 한다.
'월드 아이디'를 선보인 이유에 대해 알렉스 블라니아 창립자는 "인류가 어떻게 자신의 고유한 정체성을 증명할 수 있는지에 대한 문제 의식이 늘 있었다"며 "정부의 신원인증 시스템에만 의존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 뒤로 '월드 아이디'라는 정체성(아이덴티티) 시스템으로 이를 해결하게 됐다"고 말했다.
생체인증 방식 중에서도 홍채 인식을 사용한 이유에 대해선 "정부의 신원인증 방식, 신뢰를 확보할 수 있는 방식, 그리고 바이오메트릭스(생체인증) 기술 세 가지를 고려했다"며 "일반적으로 우리가 생체인증으로 사용하는 지문이나 얼굴은 도용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제일 나은 게(도용 가능성이 없는 게) 눈이다"라고 밝혔다.
월드코인(WLD)은 아직 가상자산 거래소에 상장되지 않아 가치가 없다. 하지만 샘 올트먼 대표와 알렉스 블라니아 창립자는 월드코인 앱 사용자가 1억명을 넘어서 월드코인이 실제 결제 및 거래에 이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알렉스 블라니아 창립자는 "초기 단계에는 활성사용자 1억명을 목표로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게끔 할 것"이라며 "가상자산을 일상에서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제대로 사용될 수 있게) 큰 네트워크를 구축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샘 올트먼 대표도 "알렉스가 (가상자산 사용을 위한) 네트워크에 대해 언급했는데, 그 네트워크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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