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1분기 2.7% '깜짝' 성장…'잃어버린 시대' 되찾을까

 

2차 수정치 1.1%p 상향 조정…자본지출, 제조업황 개선

 

일본 경제가 1분기 2.7% 성장한 것으로 대폭 상향 조정됐다. 민간의 자본 지출이 예상보다 많았고 제조업황이 확장 전환하며 일본 경제가 획기적 전환점을 돌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8일 일본 내각부에 따르면 1분기 국내총생산(GDP)의 2차 수정치는 연율로 2.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차 속보치(+1.6%)보다 크게 상향된 것으로 로이터 예상치(+1.9%)도 상회했다.

자본 지출은 1.4% 늘어 속보치(+0.9%)를 크게 상회했다. 민간 수요는 1.2%, 내수는 1% 증가했다. 반면 상품 및 서비스 수출은 4.2% 줄었고 수입도 2.3% 감소했다.

지난주 나온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에 따르면 일본의 공장업황도 2022년 10월 이후 7개월 만에 확장세로 돌아섰다.

예상을 웃도는 성장률로 일본 경제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최근 일본 증시는 엔화 약세와 구조개혁 기대에 힘입어 30년 만에 최고를 경신했다.

CNBC방송에 따르면 S&P글로벌마켓 인텔리전스는 최근 PMI에 대해 "제조업 부문 실적이 결정적 턴어라운드(개선)을 돌았다"며 일본 국내경제의 회복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제조업황이 개선되면서 지출이 늘며 주요 수출 시장의 수요 부진을 상쇄했다고 S&P는 설명했다.

민간 지출도 주목받고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최근 연간 경제청사진 초안을 발표했는데 초안에는 '위기 모드 (정부) 지출' 삭감이 포함됐다.

또 초안에는 기업의 임금인상과 인적 자원에 대한 추가 투자를 장려하는 등 재정 건전성을 회복하는 조치도 포함됐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부의 재분배를 가속화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임금 인상을 동반한 경제 성장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잃어버린 수 십년을 겪고 있는 일본 경제의 이러한 회복세는 단기간에 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옥스포드이코노믹스의 야마구치 노리히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세계 각국에서 금리가 급격하게 오르면서 성장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일본도 여파를 피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일본 경제에 영향을 끼치는 외부 요인은 효과가 지연돼 나타나기 때문에 더 많은 역풍이 불 수 있다고 그는 경고했다.

야마구치 이코노미스트는 "대외 환경의 전망이 암울하다"며 "미국과 유럽이 단행한 금리인상이 시차를 두고 영향을 끼친다. 올해 말과 내년 상반기 수출에 분명히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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