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한인 의사, 기내 성추행 혐의로 기소돼

조지아 조모씨 청혼하러 가던 비행기서…옆자리 앉은 여성이 신고

 

조지아주에 거주하는 40대 한인 의사가 비행기 옆 좌석에 앉은 여성을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8일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조지아주 피치트리시티에 거주하며 페이엣빌에서 병원을 운영중인 신장 전문의 조모(49)씨가 연방수사국(FBI)에 의해 성추행 혐의로 기소됐다.

조씨는 지난 3월 17일 델타항공 여객기 2138편을 이용해 메인주 포틀랜드에 거주하는 여자친구에게 청혼하기 위해 메인으로 가던 중 옆에 앉아 있는 한 여성의 허벅지와 성기 주변을 더듬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뉴욕포스트가 입수한 기소장에 따르면 피해 여성은 “용의자가 잠이 든 것처럼 보였지만 비행 내내 자신에게 계속 몸을 기댔다”면서 “자신의 발로 내 발을 접촉했고 내 허벅지와 엉덩이에 손을 얹었다”고 진술했다.

피해 여성은 “약간의 난기류가 발생하자 용의자는 경련을 일으키는 것처럼 보였고 갑자기 내 가랑이 쪽으로 손을 뻗어 바지 위에서 성기를 만졌다”고 주장했다. 이 여성은 곧바로 “실례합니다!”라고 큰 소리를 질렀고 용의자 조씨는 곧바로 그녀에게서 손을 뗐다.

기소장에는 “용의자 조씨는 피해 여성이 소리를 지른 후 잠을 자는 척하며 손을 움츠린 뒤 (여성에게) 다시는 손을 대지 않았다”고 적혀 있다. 사건 이틀 후인 3월 19일 FBI 요원과 연방 항공보안관은 애틀랜타로 돌아가기 위헤 포틀랜드 공항을 찾은 조씨를 심문했다.

조씨는 “여자친구에게 청혼하기 위해 메인주로 가던 중이었으며 옆 자리 여성을 건드리지 않았다”면서 “거짓말 탐지기 검사를 받을 용의가 있다”고 진술했다. 조씨는 4월 1일 FBI 오피스를 자발적으로 방문해 다시 조사를 받고 거짓말 탐지기 검사도 받았다.

조씨는 이날 거짓말 탐지기 검사 후에도 피해 여성에게 손을 댔다는 사실을 계속 부인했지만 결국 이를 인정하며 대신 “성적인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륙했을 때, 긴장을 풀기 위해 다리를 뻗었고 우연히 그녀의 발을 접촉했다”면서 “다리가 짧기 때문에 몸을 똑바로 유지하기 위해 계속 접촉한 것 같으며 얼마 지나지 않아 잠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깨어났을 때 그녀에게 기대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어느 순간 손을 뻗어 그녀의 오른쪽 허벅지를 잡았다”고 실토했다. 조씨는 “그녀의 오른쪽 허벅지 윗부분을 만지려고 했을 뿐 결코 그녀의 가랑이를 만질 생각은 없었다”면서 “안경이 벗겨지고 어두웠기 때문에 내 손이 그녀의 허벅지 위쪽에서 가랑이로 미끄러졌을 뿐”이라고 진술했다.

그는 “그녀가 소리를 질러 곧바로 손을 뗐고 너무 당황스럽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눈을 감고 비행의 남은 시간 동안 다시 자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조씨를 조사한 FBI 수사관은 기소장에 “용의자가 자신의 행동을 인식하고 있으면서도 학대적인 성적 접촉을 했다고 믿을 만한 충분한 근거가 있다”고 결론내렸다. 조씨는 지난 1일 메인주 법원의 소환장을 받았고 앞으로 법적 공방이 이어질 전망이다. 유죄가 확정되면 조씨는 최고 2년의 징역형이나 25만달러의 벌금형을 받게 된다.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학부를 나온 조씨는 지난 2017년 플로리다대 의과대학을 졸업했으며 2020년 오칼라병원에서 내과 레지던트 과정을 마친 뒤 2022년 메인 메디컬 센터에서 신장학 펠로우십을 수료했다.

뉴욕포스트는 “조씨의 오피스 대변인은 논평요청에 코멘트를 하지 않았으며 델타항공도 즉각적인 응답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기사제공=애틀랜타K(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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