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스페인에 전기차 공장 설립 추진…"45억 유로 투자"

 

로이터 "발렌시아 지방정부와 공장설립 논의 중"
EU 내연차 퇴출 선언에…전기차 업체 스페인행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스페인 발렌시아 지방에 신규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8일(현지시간) 내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내연기관 차량 퇴출을 선언한 유럽 시장을 적극 공략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는 최근 스페인 발렌시아 지방정부와 전기차 공장 설립을 논의하고 있다. 발렌시아 지방정부 대변인은 로이터에 익명의 회사와 '대규모 자동차 투자'를 협의했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다만 회사명과 세부 협의 사항에 대해선 함구했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관계자는 해당 회사가 테슬라라고 확인해 줬다. 스페인 경제지 킨코디아스는 테슬라의 발렌시아 공장 투자 규모는 45억유로(약 6조원)로 추산된다고 보도했다.

스페인은 독일에 이어 유럽 2위, 세계 8위의 자동차 생산 대국이다. 연간 200만대의 자동차가 스페인에서 조립된다. 현재 스페인 정부는 유럽연합(EU)에서 받은 코로나19 경제회복 기금을 재원으로 자동차 제조업체의 전기차·배터리 투자를 유도하고 있다.

게다가 EU는 지난해 10월 오는 2035년까지 휘발유·디젤유를 사용하는 내연기관 차량의 역내 신차 판매를 전면 금지하는 법안에 최종 합의했다. 글로벌 전기차 제조업체들이 유럽 시장에 더욱 눈독을 들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에 독일 폭스바겐은 지난해 100억유로(약 13조원)를 들여 스페인 발렌시아의 사군토에 40기가와트(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고 오는 2026년부터 완성차를 납품하겠다고 발표했다. 같은 해 미국 포드도 차세대 전기차 생산기지로 자사의 발렌시아 공장을 활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테슬라 유럽 공장은 지난해 건설한 독일 브란덴부르크주 공장뿐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늦어도 올해 말까지 신규 전기차 공장을 선정하겠다고 했지만 특정 지역을 거론하지는 않았다.

유럽 정상들은 머스크를 향해 구애 작전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파리에서 머스크를 만나 프랑스 투자를 권유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머스크가 트위터에 "대규모 태양열 전지판을 구축하면 유럽 전역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고 하자 "지금이 바로 적기다. 스페인 투자를 환영한다"고 화답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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