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장애여학생 성폭행 피해에 760만달러 받기로
- 23-06-09
섬너 교육구 7세 수준 인지능력 여고생에 거액 합의
7세 수준의 인지능력을 갖춘 워싱턴주 여고생이 성폭행 피해를 당한 뒤 760만달러의 거액을 받고 소송을 취하하기로 합의했다.
워싱턴주 섬너-보니 레이크 교육구가 학교 화장실에서 남학생에게 강간당했다며 소송을 제기한 발달장애 여학생에게 이같은 액수를 주고 소송을 취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여학생 측이 제출한 영상 증거물엔 지난 2020년 1월 섬너고교 복도에서 한 남학생이 당시 17세였지만 인지능력이 7세 수준인 피해 여학생을 남자 화장실로 유인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때마침 화장실에 왔다가 그의 폭행 장면을 목격한 다른 남학생이 이를 학교당국에 신고했다.
피해 여학생은 급우인 남학생이 그 전에도 여러 차례 화장실에서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학교 특수교육부 교사들은 피해 여학생이 ‘이용당하지 않도록’ 안전을 지켜주는 것이 주요 책무였지만 예산삭감에 따른 인력부족으로 그녀를 충분히 보호해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교육구 데이터에 따르면 이 사건의 발생시기가 포함된 2016년 10월부터 2020년 3월까지 41명의 섬너고교 학생들이 캠퍼스 내에서 성적인 언어폭력이나 피해자가 원치 않는 신체적 접촉을 일삼은 혐의로 징계 받았다. 하지만 이들 대부분은 단기 정학처분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섬너경찰국으로부터 사건을 이첩 받은 피어스 카운티 검찰은 가해 학생을 기소할 수 없다고 밝혔다. 피해 여학생의 진술이 오락가락할 뿐 아니라 당시 15세였던 가해 남학생은 성폭행이 아닌 합의에 따른 성관계였다고 주장해 그의 범죄가 개연성 수준일 뿐이라고 검찰을 지적했다.
섬너 고교는 전에도 남학생 농구선수 6명이 코치였던 제이크 잭슨으로부터 수년에 걸쳐 성폭행을 당했다고 각각 폭로하고 나서 논란이 일었었다. 현재 이들 중 4명의 가족이 교육구를 상대로 제소할 뜻을 밝히고 있지만 형사 기소된 잭슨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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