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산불에 뉴욕 "긴급 위기"…마스크 품절·항공편 차질·야외활동 자제령

CNN "美5500만여명, 대기질 악화 경보"…기상청 "8~9일 더욱 악화"

동부 연안, 학교 야외 활동 전면 취소…공항선 항공편 지연 및 취소도


캐나다 일대를 뒤덮은 대형 산불 연기가 7일(현지시간) 미국 국경을 넘어오고 있다. 미 동부와 중서부 지역에는 산불 연기로 인한 대기질 경보가 발령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캐나다와 국경을 접한 북동부 버몬트에서 동부 연안을 따라 사우스캐롤라이나, 그리고 중서부 오하이오·캔자스 등 최소 12개주 보건 당국은 주민 수백만명을 대상으로 대기 중 미세먼지가 호흡을 어렵게 하고 건강에 위험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야외 활동 제한을 촉구했다.

CNN은 미 북동부·중서부·동부 연안 거주 약 5500만명 이상이 대기질 악화 경보에 놓였다고 전했다.

미 국립기상청(NWS)은 뉴잉글랜드에서 사우스캐롤라이나까지 대기질 경보를 발령, "목요일(8일)과 금요일(9일) 더 많은 연기"를 예보하며 호흡기 질환자를 중심으로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다.

에릭 애덤스 뉴욕 시장도 이날 "이것은 우리 시에서 전례 없는 사건이고 뉴욕 시민들은 예방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뉴욕 맨해튼의 한 창고에서는 공기청정기와 마스크가 조기 매진되는 사태도 벌어졌다.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이날 "긴급 위기(emergency crisis) 상황"이라며 야외활동 자제 등을 촉구했다. 

 

동부 연안 학교들은 체육 수업, 현장 학습, 휴식 등을 포함한 야외 활동을 전면 취소했다. 메릴랜드주 베데스다 지역 한 고등학교는 졸업식 장소를 실내로 변경, 뉴욕 브루클린 한 초등학교는 교내 춤 행사를 연기했다. 뉴저지주 몽클레어 한 학교는 5학년의 놀이공원 소풍 일정을 취소했다.

산불 연기로 인한 대기질 악화 가시거리가 짧아진 탓에 비행기 탑승객들도 발이 묶였다. 미연방항공청(FAA)은 이날 오후 중서부 상부와 동부 연안에서 뉴욕 라과디아 국제공항으로 향하는 항공기 운항을 중단했다. 항공기 평균 지연 시간은 라과디아 공항 2시간, 뉴저지주 뉴어크공항은 1시간22분이었다.

스위스 대기질 전문업체 아이큐에어(IQAir)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뉴욕은 인도 수도 델리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대기질 상태가 좋지 않은 도시로 꼽혔다. 특히 뉴욕 로체스터는 미국 내 최악의 대기질을 기록, 메릴랜드와 델라웨어를 잇는 동부 연안 6개 도시는 대기질 하위 10위안에 들었다.

로이터는 "뉴욕과 다른 북미 도시들 하늘은 균일한 회색이며 공기는 나무 타는 냄새가 났다"며 "많은 곳의 이른 아침 태양이 작고 빛나는 주황색 원판처럼 보이고 맑은 날 수마일 떨어진 곳에서 볼 수 있는 뉴욕의 고층 건물은 거의 보이지 않게 됐다"고 전했다.

한편, 캐나다는 온난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이례적으로 일찍 산불 시즌을 맞이, 사상 최악의 시기를 겪고 있다. 캐나다 서부 최대 도시 토론토를 중심으로 10개주와 거의 모든 지역에서 화재가 발생하고 있으며 현재 퀘벡주가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 정부는 현재 414곳에서 산불이 진행 중이며 이 가운데 239개 산불은 '통제불능' 상태라고 밝혔다. 산불 피해 규모는 약 300만헥타르(㏊)이다. 지난 10년 평균치 13배에 달하며 대한민국 면적의 3분의 1에 해당한다. 최소 12만명 이상이 대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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