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 올해 세계성장률 2.1%로 소폭 상향…"금리인상에 내년 약세"
- 23-06-07
지난해보다 1%p 낮아…지난 1월 전망치보단 0.4%p 상향
내년도 성장 전망은 1월보다 0.3%p 낮춘 2.4%로 전망
세계은행(WB)은 6일(현지시간) 미국과 중국, 다른 주요 경제국들이 예상보다 회복력을 보이고 있음에 따라 2023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을 소폭 상향 조정했다.
다만,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른 신용 경색 등이 내년도 경제성장에 더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WB는 이날 발표한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지난해 성장률(3.1%)보다 1%포인트(p) 낮은 2.1%로 예상했다.
다만 이는 지난 1월 발표했던 전망치 1.7%보다는 높아진 것이다.
WB는 또 높은 인플레이션(물가오름세)을 억제하기 위한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긴축 효과가 더디게 나타나고 있는 데다 금리 인상에 따른 신용 여건이 더 제한적이라는 이유를 들어 내년도 세계 경제 성장률을 당초 2.7%에서 0.3%p 낮춘 2.4%로 전망했다.
WB는 특히 은행 부문의 압박이 확산하거나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통화정책이 더욱 긴축적으로 될 경우 글로벌 성장은 더욱 약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WB는 "단기적으로 약한 성장 전망과 고조된 위험은 대유행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글로벌 금융 상황의 급격한 긴축이라는 중첩된 충격으로 인해 악화해 온 잠재적 성장의 장기적인 둔화를 강화한다"고 설명했다.
WB는 또 "세계 경제 성장은 더 광범위한 은행 부문의 스트레스가 발생하거나 더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이 예상보다 더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촉발할 경우 예상보다 더 약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같은 어려운 상황은 다양한 정책 과제를 강조한다"면서 "최근의 은행의 실패는 글로벌 금융 규제 개혁에 대한 새로운 초점을 요구한다. 청정에너지로의 전환 가속, 기후 변화 완화, 부채 문제를 겪고 있는 국가들을 위한 부채 탕감을 위해 글로벌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가적 차원에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고 거시경제 및 금융 안정성을 보장하기 위한 신뢰할 수 있는 정책 구현, 견고하고 지속 가능하며 포용적 발전의 길로의 기반 설정을 위한 개혁이 필수"라고 덧붙였다.
선진국 경제 성장률은 작년 2.6%에서 올해 0.7%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2024년에는 1.2%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미국은 올해 지난 1월 전망치(0.5%)보다 2배가 넘는 1.1% 성장한 후 2024년에 0.8%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WB는 내년도 미국 성장의 둔화에 대해 지난 1년 반 동안에 걸친 금리 급등 여파 때문으로 분석했다.
유로 지역의 경우 작년 3.5%에서 올해 0.4%로 경제 성장률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WB는 긴축 통화정책과 에너지 가격 인상의 영향 탓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올해 5.6%, 내년 4.6% 성장이 각각 예상됐다.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은 지난 1월 전망치(4.3%)보다 1.5%p 이상 상향된 수치다.
WB는 중국이 회복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일부 경제 대국의 성장 전망이 개선되면서 올해 동아시아 및 태평양, 유럽 및 중앙아시아 경제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대로, 그 외 지역 특히 라틴 아메리카와 카리브해, 중동 및 북아프리카 경제는 성장이 둔화할 것으로 예측됐다.
또 WB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는 특히 유럽과 중앙아시아의 성장에 지속해서 부담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WB는 "모든 지역 전망에 대한 하방 위험에는 예측보다 더한 글로벌 금융 압박과 더욱 지속적인 국내 인플레이션이 포함될 수 있다"며 "지정학적 긴장, 분쟁과 사회적 불안, 기후 변화로 인한 자연재해도 하방 위험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이런 위험이 구체화할 경우 잠재 성장을 더욱 약화해 신흥국 및 개발도상국(EMDE)이 장기적으로 성장이 둔화할 수 있다고 WB는 경고했다.
특히 WB는 미국의 급격한 금리 인상이 EMDE에 중대한 도전을 제기할 것으로 전망했다.
WB는 "주요 중앙은행의 대응 기능을 명확히 하는 적절한 소통을 통해 해로운 파급효과를 완화할 수 있다"며 "EMDE가 세계 및 미국 금리 인상의 부정적인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거시 경제 및 금융 정책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WB는 저소득 국가의 부채가 빠르게 증가해왔다며 올해 2월 기준으로 28개 저소득 국가 중 절반이 부채로 고통받는 고위험국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보고서에서 한국에 대한 전망은 언급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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