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기상청, 올해 태평양 '슈퍼 엘니뇨' 발생 확률 70%

엘니뇨 경보 발령 임박…2019년 최악산불 재현 우려

 

호주 정부가 올해 '슈퍼 엘니뇨(El Nino)' 현상으로 인해 평년보다 고온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고 산불 발생이 크게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호주 기상청(BoM)은 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올해 태평양에서 엘니뇨 현상이 발생할 확률은 70%인 것으로 분석됐다며 '엘니뇨 경보' 발령이 임박한 상태라고 밝혔다.

BoM은 "엘니뇨로 인해 호주 동부가 건조해지고 남부의 2/3에 해당하는 지역에 기온이 높아져 남부와 동부 지역의 산불 위험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엘니뇨는 태평양 열대지역의 해수면 온도가 평상시보다 높은 상태로 6개월 이상 지속되는 현상이다. 엘니뇨가 발생하면 비가 적게 내리던 지역은 폭우가 쏟아지고, 비가 많이 내리던 지역에는 가뭄이 일어나는 등 지구촌 곳곳은 이상기후로 몸살을 앓는다.

보험업체 에이온의 톰 모터락 수석 애널리스트는 AFP에 "역사적 기록을 토대로 볼 때 엘리뇨 기간 산불이 자주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며 "엘니뇨와 라니냐가 연달아 나타나면서 호주에서 산불이 발생할 수 있는 환경은 이미 충분히 조성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2019년 말부터 2020년 초 동부 해안가에서 사상 최악의 산불이 발생해 약 100만 헥타르(ha)가 넘는 대지가 불에 타고 야생동물 수백만 마리가 목숨을 잃었다. 2019년은 엘니뇨가 마지막으로 발생한 해였다.

기상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위기가 이상기후를 만들어 냈다고 지적했다. 세계기상기구(WMO)의 최신 평가에 따르면 이번 여름이 엘니뇨 현상이 강하게 나타나면서 역사상 가장 무더울 가능성이 높다.

페트리 타알라스 WMO 사무총장은 "엘니뇨의 발달로 인해 지구 온난화가 급등할 수 있다"며 "지구 최고 기온 기록을 갱신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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