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 낡은 인프라에 고속철 도입?…최악 참사 원인, '안전 보다 속도'

印철도 전문가 "안전 지향성 부족…안전 최우선 과제돼야"

 

인도 대형 열차 사고로 300명에 육박하는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당국이 그간 노후화된 철도망에 대한 안전 조치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내년 총선을 앞둔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최근 몇 년간 인도의 국영 철도 개혁에 막대한 비용을 들여 최초 국영철도 서비스인 '반데 바라트 익스프레스' 도입에 주력, 오는 2026년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반데 바라트 익스프레스는 일본 고속열차 신칸센을 모델로 한 준고속 전기열차(시속 160~180㎞)로 수도 뉴델리와 북부 우타라칸드 주도 데라둔을 오갈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철도 개혁 추진 과정에서 기존 노후화된 철도망 기반 시설에 대한 유지보수 작업 없이, 더 빠르고 현대화된 열차 도입에만 치중하게 된다면 앞으로 더 많은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일부 전문가들 경고가 빗발치고 있다.


프레말 사르마 전 인도 철도위원회 위원은 "속도가 아닌 안전이 최우선 과제여야 한다"고 말했다.


전직 철도공무원 아킬레슈와르 사하이는 이번 사고로 철도 당국이 "눈을 뜨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이 사고는 기계를 바꾸고 인력을 바꾸고 관리 정신을 바꾸라는 많은 메시지를 준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 철도의 가장 약한 고리는 안전 지향성 부족"이라며 "인도는 선진국이 되길 원하는데, 그렇다면 철도는 이에 적절하게 맞서야 한다. 지름길은 없다"고 말했다.


철도 전문가 G. 리그 후람 전 인도 경영대학원 벵갈루루 인도 경영연구소(IIMB) 소장은 "공정하게 말하자면 저는 우리가 안전을 위해 더 많은 돈을 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간 상업적 이익을 위해 열차 운행을 지속하려는 열망과 철도 유지보수를 위해 서비스 운영을 중단해야 한다는 필요성 사이에서 지속해서 갈등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지난 2일 인도 동부 오디샤주에서 발생한 열차 추돌 사고가 발생한 이래 생존자 수색 작업이 종료된 이날까지 275명이 사망하고 약 1200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사고는 철로 신호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여객 열차가 정차 중인 화물 열차를 들이 받고 선로를 뛰어 넘어 또 다른 여객 열차와 추돌하면서 발생했다. 중앙수사국은 전자 선로관리 시스템 고장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사고 조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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