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미국 경기 침체 아직 멀었다…회복 탄성 여전하다"

"팬데믹 여파 지속, 소비 고용 활황…금리 전망 관건"

 

미국 경제가 아직 침체에 빠지려면 멀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진단했다. 금리가 급격하게 올랐지만 팬데믹 이후 발생한 반등 효과가 경제 회복의 탄성에 계속해서 불을 지피고 있다는 설명이다.

팬데믹 여파가 지속되면서 소비자와 고용주는 여전히 경쟁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고용주들은 공격적으로 고용하고 소비자들은 자유롭게 소비하며 주식시장은 반등하고 주택시장은 안정화했다.

그리고 이러한 모멘텀(동력)은 자생력을 가질 수 있다고 WSJ는 전망했다. 미국인들은 팬데믹 봉쇄 기간 동안 미뤘던 활동들을 즐기며 기업들은 억눌렸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직원을 충원하고 있다.

정부는 저금리와 수 조달러에 달하는 금융 지원으로 팬데믹에 대응했고 소비자와 기업은 많은 돈과 저리의 부채를 떠안게 됐다. 연준의 우려와 같이 인플레이션은 임금과 수익 상승으로 이어져 소비를 촉진했다.

결국 공격적 금리인상은 경제와 물가상승 압력을 낮춰 올해 말 경기침체가 촉발될 것이라고 많은 이코노미스트들은 예상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지표만 보면 예상보다 뜨거운 경기가 침체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미시간 대학의 저스틴 울퍼스 공공 정책 및 경제학 교수는 WSJ에 "우리가 경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신규 고용이 여전히 견고해 미국인의 지갑에 더 많은 돈이 들어오고 있다. 지난달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년 동월 대비 4.3%를 기록해 다소 둔화했지만 지난 3개월 동안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노던트러스트의 칼 타넨바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노동 시장이 이렇게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덕분에 소비자들은 쓸 돈이 넘쳐난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의 5월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인의 초과 저축액은 5000억 달러로 예상을 크게 상회했다.

초과 저축에 힘입어 높은 물가에도 소비자들은 여름 휴가, 콘서트 티켓, 크루즈 여행에 돈을 쓸 수 있고 기업들은 계속해서 가격을 인상할 수 있다고 WSJ는 설명했다. 미 교통안전국에 따르면 현충일 주말 동안 미국 공항을 통과한 여행객 수는 2019년의 팬데믹 이전 수치를 넘어섰다.

문제는 연준의 금리전망이 꼬인다는 점이다. 연준은 40년 만에 가장 강력한 인플레이션에 금리도 그만큼 빠른 속도로 끌어 올렸다. 1년 만에 5%포인트(p)를 올렸지만 경기는 예상만큼 둔화하지 않았다.

금리가 오르면 일반적으로 주식과 주택이 가장 먼저 체감한다. 뉴욕증시 간판지수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은 연준이 금리를 가장 많이 끌어 올렸던 2021년 12월 말부터 2022년 10월까지 거의 25% 떨어졌다. 하지만 이후 지수는 다시 20% 올랐는데 이는 일반적인 경기침체 신호가 아니다.

주택판매 역시 지난해 급격하게 감소했지만 올 1월 이후 상승했다. 매물 부족으로 최근 가격은 상승세다. 결국 이러한 회복세는 연준이 추가로 금리를 올려야 할 필요성을 시사한다.

하지만 일단 연준은 금리 인상을 멈추고 그동안 인상 효과를 평가할 것임을 시사했다. 금리인상이 경제에 약간이지만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징후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1분기 투자속도를 늦췄는데 특히 장비지출을 급격히 줄었다. 또 지난달 주당 평균 근로시간을 34.3시간으로 2020년 4월 이후 최저로 낮췄는데, 이는 기업이 해고 대신 근로시간을 단축하고 있다는 의미다.

금리인상이 경제 활력을 떨어 뜨리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이코노미스트들은 입을 모은다고 WSJ는 전했다. WSJ이 지난 4월 실시한 설문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은 향후 12개월 안에 경기 침체가 발생할 확률이 50%가 넘는다고 전망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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