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이회백] 동등 대우

이회백 의사(머서 아일랜드 거주)

 

동등 대우

 

1960년대 군에 근무할 때 보리밥에 콩나물 그리고 매일 변함없이 꽁치가 나를 기다렸던 게 생각난다. 

그리고 숟가락과 물 떠 마시는 그릇은 항상 차고 다녔고 먹은 다음에는 근처 산에서 흘러 내려오는 냇물을 떠마시고 같은 물에 숟가락을 씻고는 다시 차고 다닌게 생각난다. 그래도 별다른 탈없이 살아났다.

최근 우연히 한국 군인 식사에 대한 기사를 보고 식사 트레이 사진을 구경했다. 내가 군대 생활할 때와는 딴 판이었다. 기쁜 일이다.

한국 윤석열 대통령은 퍽하면 군인 월급 올리는 것을 이야기 하고 군인 생활 향상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정말 이런 대통령을 모시고 있다는데 자부심까지 느끼게 까지 한다.

그런데 어떻게 된 일인지 노동자에 대해서는 아무런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지난 달에는  탄압에 견디지 못한 한 노동자가 분신하고 죽는 일까지 벌어졌다. 그런데도 이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에게서 애석하다는 소리 한마디 들어보지 못했다. 군인 월급에는 관심이 많은 그가 왜 노동자 월급에는 관심이 없는가.

군인은 반공 전선의 선두에 서 있지만 노동자는 정부를 해치는 빨갱이기 때문인가. 그들은 우리들의 생활에 필수품을 만들어줌으로써 공산주의를 막아주는 전사라고는 왜 생각하지 못하는가.

만민이 동등이라는 이북에서도 군인이 우선이라고 한다. 왜? 그들의 정권유지에 절대 필요물이니까. 이점에서 김정은의 공산주의와 윤석열의 민주주의는 똑같다. 

윤석열 대통령은 누구나 동등하게 대우하는 것부터 배웠으면 한다. 군인들의 밥상이 중요하다면 노동자의 밥상도 중요하다. 검사들의 인권이 중요하다면 거리의 거지 인권도 존중 되어야 한다. 그리고 일본인의 감정을 생각해 주는 것도 좋지만 우리 국민의 감정은 더더욱 중요하지 않은가.

 

당신은 도대체 누구의 대통령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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