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등용문 점령한 'AI웹툰 보이콧'…"AI는 창의성 없다" 울분
- 23-06-05
AI 기술 활용 두고서 독자, 창작자 반발 이어져
네이버·카카오 웹툰, 공모전서 AI 금지 방침
인공지능(AI) 웹툰에 대한 반발이 보이콧 운동으로 번지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의 창작 만화 서비스 '도전 만화'에 2일부터 3일까지 다수의 'AI웹툰 보이콧' 게시물이 올라왔다. 도전 만화는 누구나 자신의 작품을 올려 독자에게 선보일 수 있는 공간으로 많은 스타 작가가 탄생하기도 했다.
보이콧 게시물 중 일부는 실시간 인기 도전 만화 상위 10위 내에 오르기도 했다.
이들은 "AI는 창의성이 없다. AI는 수천만장의 수집데이터에서 입력된 태그와 일치하는 이미지를 합성하고 출력해 줄 뿐"이라며 "AI가 만들어 낸 그림은 단 한장도 저작권에서 안전하지 않다. 인간은 모방을 통해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지만 AI는 복제한 데이터를 짜깁기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기술의 발전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무단도용, 복제·짜깁기한 이미지, 훔친 그림의 상업적 이용, 초상권 침해를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보이콧 운동과 같은 반발은 생성형 AI를 활용한 이미지 출력 기술이 퍼지기 시작하면서 시작됐다. 기존 작가의 화풍과 유사한 AI 출력물이 속속 등장한 것. 아울러 일부 AI가 개발 과정서 온라인의 저작권이 있는 이미지를 무단 학습했다는 의혹·소송이 이어지며 논란에 불이 붙었다.
논란이 이어지는 중 네이버 웹툰 이용 약관에서 "회원이 네이버웹툰 서비스 내에 게시하는 게시물은 네이버웹툰 및 네이버 서비스를 위한 연구목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내용이 알려졌다.
이 약관에 따라 네이버 도전만화의 게시물이 인공지능 학습에 쓰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아울러 네이버가 진행하는 '2023 네이버웹툰 지상최대공모전'에 참여하려면 이 약관의 적용을 받는 플랫폼에 가입해야 하므로 공모전 참여자들의 반발이 일었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현재 도전 만화를 AI 학습에 활용하고 있지 않고 이와 관련해 논의된 바도 없다"며 "향후 활용하게 되면 창작자의 저작권을 침해하지 않는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설명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계속됐다. 네이버 정식 연재 신작 '신과함께 돌아온 기사왕님'이 '양산형 AI 웹툰'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것.
웹툰 제작사 측에서는 AI로 후보정 작업을 진행했다고 해명했지만 독자들은 낮은 평가점을 주고 댓글로 문제를 제기하며 반발하는 중이다.
독자들의 반발이 이어지자 웹툰 플랫폼들은 AI 웹툰과 거리두기에 나섰다.
카카오웹툰은 '인간이 웹툰을 지배함' 게릴라 공모전을 열며 사람이 손으로 그린 것이라는 조건을 달았다.
네이버웹툰도 '지상최대공모전' 2차 접수 단계부터 AI 생성 이미지 제한 방침을 1차 합격자에게 전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웹툰을 비롯한 창작 업계 전반의 혼란과 갈등은 한동안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생성형 AI와 저작권 문제가 아직 제도적, 법적 회색지대에 있기 때문이다.
국회에는 관련 법안이 발의됐으나 현재 논의 중이며 행정부에서도 관련 정책을 준비 중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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