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 축하" 메시지에 美공화 대권주자들 맹공
- 23-06-04
트럼프, 北 WHO 새 이사국 선출에 축하 메시지…당내 비판론
디샌티스 "김정은은 흉악한 독재자"…펜스 "누구든 北 독재자 칭찬해선 안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세계보건기구(WHO) 집행이사국 선출과 관련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에게 공개적으로 축하 메시지를 보낸 것을 두고 공화당내 비판이 지속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북한의 집행이사국 선출 소식을 다룬 기사를 링크하며 "김정은에게 축하를(Congratulations to Kim Jung Un!)이라고 적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2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76차 세계보건총회에서 호주 등과 함께 새 집행이사국 10곳 중 하나로 선출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같은 축하 메시지에 대해 공화당내 대권주자들을 중심으로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3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디지털과 인터뷰에서 "저는 그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김정은은 흉악한(murderous) 독재자"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WHO를 "파탄난 조직"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오는 7일 대선 출마를 선언할 예정인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나의 전 러닝메이트든, 다른 누구든 북한의 독재자를 칭찬하거나 우크라이나에서 이유 없는 침략 전쟁을 개시한 러시아 지도자를 칭찬해선 안 된다"고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했다.
펜스 전 부통령은 "지금은 우리가 자유를 옹호하고 자유를 옹호하는 사람들과 함께 한다는 것을 전 세계에 분명히 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2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북한의 세계보건기구(WHO) 집행이사국 선출과 관련해 축하 메시지를 게재했다. |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도 언론 인터뷰에서 "폭력배에게 축하해줄 순 없다"면서 "이 폭력배는 미국을 위협했고, 우리의 동맹들을 계속해서 위협해 왔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이것은 장난할 게 아니다. 그는 끔찍한 개인이다. 그는 자국민에게 끔찍하고, 전 세계에 있는 우리의 동맹들에게도 끔찍한 사람이다. 저는 축하를 받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공화당 소속인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도 전날 트위터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게시물을 캡처해 올리면서 "조 바이든으로부터 우리나라를 되찾는 것은 북한의 살인마 독재자를 축하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18년 6월12일 싱가포르에서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을 갖는 등 재임기간 김 총비서와 세차례 대면했다.
그는 재임 시절은 물론 퇴임 이후에도 김 총비서에 대해 "괜찮은 사람", "내 친구", "김정은과 사랑에 빠졌다"고 언급하는 등 친밀함을 여러 차례 과시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4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재임 기간 김 총비서와 말폭탄을 주고받던 시기 등을 회상하며 "우리는 제 두 번째 임기가 시작된 직후에 그 모든 상황을 정리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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