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26만명 사망'…160년된 노후화된 印철도 안전성 다시 도마에
- 23-06-04
현지시간 2일 열차 3중 충돌사고… 288명 사망·900여명 부상
인적 오류·기술적 오작동 가능성 제기…당국은 철도 인프라 조사 벌이기로
인도에서 1200여명의 사상자를 낸 대형 열차 참사가 발생한 가운데 '철도 안전성' 문제가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3일(현지시간) CNN은 인도 동부 오디샤주(州) 발라소르에서 열차간 3중 충돌사고가 발생해 최소 288명이 숨지고 900여명이 부상한 가운데 당국이 노후화된 철도 인프라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인도가 보유 중인 세계 최대 규모의 철도망은 160여년 전 영국 식민 통치하에 건설돼 현재까지 운행되고 있다. 이곳에서는 매일 약 1만1000대의 열차가 6만7000마일(약 10만7826km)의 선로를 가로질러 운행된다.
이번 사고는 '코로만델 샬리마르 익스프레스'가 오후 6시 50분쯤 화물열차와 1차 충돌사고로 전복된 뒤, 약 20분 뒤 사고 현장에 접근하던 '예흐반트푸르-하우라' 초고속 열차가 탈선한 객차를 들이받으면서 발생했다.
초기 조사에 따르면 사고의 원인은 신호 장애로 지목됐으나, 당국은 충돌의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CNN은 최근 몇 년간 철도 관련 사고와 탈선 사고가 감소하고 있지만, 여전히 비극적인 사고는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면서 노후화된 인프라는 인도에서 교통 체증과 수많은 열차 사고의 원인으로 자주 거론된다고 했다.
실제 2021년 인도 전역에서 약 1만 8000건의 철도 사고로 1만6000명 이상이 숨졌으며 철도 관련 사고는 추락 또는 선로 위 사람-열차간 사고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인도 온라인 매체 '더 프린트'는 인도 국가범죄통계국(NCRB) 통계를 인용해 지난 10년 간 열차 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는 약 26만 명이라고 보도했다.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
한 국영 철도 관계자는 CNN에 사고의 원인은 교통 신호 장애로 인한 것으로 의심된다면서 "교통 신호는 모든 역의 직원이 처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번 사고는 기술적 오작동이나 인적 오류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CNN은 인도의 교통 인프라를 현대화하는 것은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핵심 우선 과제라면서 그는 이미 2021년 야심찬 국가 철도 현대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고 전했다.
모디 정부는 4월에 시작된 회계연도에 공항, 도로, 고속도로 건설 등 인프라 프로젝트에 대한 자본 지출을 국내총생산(GDP)의 1.7%에 해당하는 1220억 달러(약 160조원)로 늘린 바 있다. 이 가운데 약 290억 달러(약 38조원)는 고속 열차를 도입하는 데 편성됐다.
마마타 바네르지 전 철도부 장관은 CNN에 "정부는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열차, 선로 그리고 역을 개선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면서 "이번에 충돌한 열차 중 하나에는 충돌 방지 장치가 없던 것으로 보인다. 열차에 충돌 방지 장치가 있었다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1세기 들어서면서 인도에서는 크고 작은 열차 사고가 발생했는데, 2005년에 인도 남부 안드라 프라데시주에서는 철로가 홍수에 쓸려간 줄 모르고 운행하던 기관사가 열차를 멈추지 않아 최소 102명이 숨졌고, 2016년에는 북부 우타르프라데시 주에서 탈선 사고로 140명 이상이 죽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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