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식량가격 1개월 만에 하락세 전환…설탕·육류는 상승세 이어가

FAO 5월 세계식량가격지수 124.3포인트…전월比 2.6%↓

육류 수요 증가, 설탕은 공급 차질에 상승

 

세계 식량가격이 곡물류의 큰 폭 하락으로 인해 1개월 만에 하락세로 전환됐지만 설탕과 육류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3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UN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24.3포인트로 전월(127.7포인트) 대비 2.6% 하락했다. 지난달 '공급 부족 우려'에 설탕 가격이 치솟으며 13개월 만에 상승세로 전환됐던 식량가격지수가 다시 하락세를 나타냈다.


품목별로는 곡물·유지류·유제품 가격은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육류와 설탕 가격은 상승세를 지켰다.


곡물 가격지수는 전월(136.1) 대비 4.8% 하락한 129.7을 기록했다. 밀은 2023~2024년 공급량이 충분할 것으로 전망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도 흑해곡물협정도 연장되며 하락세를 기록했다.


옥수수는 브라질과 미국의 생산량 증가 전망, 중국의 수입 취소로 인한 미국산 옥수수 수출 정체 등으로 인해 가격이 낮아졌다. 다만 국제 쌀 가격은 베트남, 파키스탄 등 일부 수출국 공급량이 감소하며 상승했다. 


유지류 가격은 전월(130.0) 대비 8.7% 하락한 118.7에 그쳤다. 팜유는 국제 수입 수요의 저조, 생산국의 산출량 확대 전망 등으로 인해 가격이 떨어졌다. 대두유는 브라질 대두 풍작, 미국 바이오 연료용 대두 수요 대체 등으로 인해 가격이 하락했다. 유채씨유와 해바라기씨유도 전 세계 공급량이 충분해 가격이 낮아졌다.


육류는 전월(116.7) 대비 1.0% 상승한 117.9로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가금육은 아시아의 높은 수입 수요, 조류 인플루엔자 확산에 따른 단기 공급량 부족 우려에 가격이 오름세를 기록했다. 소고기는 호주산 공급은 충분하나 브라질산 소고기 국제 수요 증가와 함께 미국산 공급 부족 영향으로 가격이 올랐다. 돼지고기는 생산 위축, 가축질병 발생 등 영향에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제품은 전월(122.6) 대비 3.2% 하락한 118.7을 기록했다. 치즈는 수출 가용량이 충분하고, 북반구 지역의 우유 생산 증가 시기가 맞물려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 반면 분유는 북아시아 지역 수요 증가와 오세아니아 지역 우유 공급 감소시기가 맞물리며 가격이 상승세를 나타냈다.


설탕은 전월(149.4) 대비 5.5% 상승한 157.6를 기록하며 지난달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엘니뇨로 인해 내년까지 생산량이 감소할 우려가 나온데다 올해 국제 공급량이 예상보다 적어 가격 상승세로 이어졌다.


특히 브라질에서 대두와 옥수수 수출에 밀려 설탕 선적이 지연된 점도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지만, 기상 여건 개선 등으로 인해 가격상승 폭은 크지 않았다.


농식품부는 국제 설탕가격 상승에 대응해 업계가 원당(설탕 원료) 수입선을 작황이 좋은 브라질 등으로 다변화하고, 설탕에 할당관세를 적용해 가격 안정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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